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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실적이 작년 한 달치에 불과…무너지는 여행 '양대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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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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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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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모두투어 지난해 PKG 송출객 수, 코로나 전 비수기 한 달치 실적에도 못 미쳐…여행 생태계 전반 흔들릴 수도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0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2020.06.1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0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2020.06.10. radiohead@newsis.com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낳은 '여행 보릿고개'로 한 해 농사를 망친 국내 여행산업이 초토화 직전에 놓였다. 업계 양대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해 패키지(PKG) 상품 송출객 수가 코로나 사태 이전 한 달치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업황이 눈에 띄게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하나·모두투어의 위기가 여행 생태계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여행교류가 뚝 끊기며 지난해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의 영업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각국의 여행 규제가 지속되며 △상용(비즈니스) △공용(공무) △유학·연수 △기타(나머지+승무원) 등을 제외하고 여행 목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단순 관광 수요가 '제로(0)'에 수렴하고 있어서다.


2019년 3월에만 27만명 보냈는데….
하나투어 2020년 송출객 24만명 '충격'


1년 실적이 작년 한 달치에 불과…무너지는 여행 '양대산맥'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의 4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를 보면 12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8% 감소했다. 발 묶인 해외 거주자나 장기체류자, 비즈니스 수요 정도만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전체를 놓고 봐도 패키지 고객은 전년(약 290만명) 대비 91.2% 줄어든 24만1434명에 불과했다. 코로나 전 2019년에 3월 한 달에만 26만9687명을 해외로 보냈다는 점에서 연간 송객 실적이 평년 비수기에도 못 미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낸 것이다. 항공권 판매를 더하면 수치 상으론 형편이 나아지지만, 실상 항공권 판매대행은 수익적 측면에선 간신히 적자만 면하는 구조라 큰 의미가 없다.

2019년 144만명의 패키지 여행객을 해외로 보냈던 모두투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2분기 53명, 3분기 61명에 이어 4분기에도 475명에 불과하며 2020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88.6% 줄어든 16만5410명을 보내는 데 그쳤다. 2000년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대 동일본대지진이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여행업계를 뒤흔든 위기상황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충격적인 수치다.

증권가에선 실적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양 사 4분기 합산 적자가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역대 최악의 한 해를 예감한 모양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8577억원, 340억원의 2020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414억원, -1416억원으로 정정했다. 당초 22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봤던 모두투어도 -257억원 적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긋지긋한 팬데믹 종식 언제쯤….
호기롭게 여행상품 내놨지만 위기 여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새해에도 상황이 쉽사리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글로벌 백신 상용화 호재도 국내 지역감염 확산 여파로 사그라든 분위기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 2월 예약률도 각각 -99.6%, -99.0%로 달라진 게 없다. 3월 예약률은 -1.6%로 눈길을 끌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3월 기저효과로 선방한 것 처럼 보일 뿐이라 좋아할 수 없는 수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입장에선 점차 애가 타들어간다. 유동성 측면에서 1~2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긴 하지만, 코로나 리스크가 지속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하나투어의 경우 필수인원을 제외한 무급휴직을 수 개월째 이어가면서 해외사업 정리, 면세점 철수 등 쓸 수 있는 비용절감 카드를 전부 꺼내든 상황인데, 이대로는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확보한 1300억원의 실탄을 써보기도 전에 소진될 위기다. 모두투어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사업을 위해 확대 중인 호텔사업이 좌초 위기다.

포스트 코로나를 노리고 재개한 해외여행상품 판매도 여의치 않다. 정부의 강력한 연말연시 방역조치와 해외에 비해 다소 지지부진한 백신 도입으로 여행심리가 올라올 기미가 없어서다. 게다가 지금같은 상황에선 여행업계 숙원인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방역모범 지역/국가 간 자가격리 면제)' 도입도 추진력을 얻기 어렵다. 다만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영업재개 카드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효과가 드러날 하반기를 염두에 둔 조치로 1년 간 멈췄던 영업 엔진에 시동을 거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나·모두투어 휘청이면
중소·영세 여행사까지 무너진다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투어 대리점 간판을 단 한 소규모 여행사의 불이 꺼진 가운데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투어 대리점 간판을 단 한 소규모 여행사의 불이 꺼진 가운데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사진=뉴스1
이처럼 하나·모두투어의 위기가 지속되며 업계 안팎에선 여행 생태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단 우려를 내놓는다. 국내 여행산업이 하나투어, 모두투어로 대표되는 대형 홀세일 여행사들이 여행상품을 만들면 오프라인 대리점 등의 형태로 중소·영세 여행사들이 유통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용 측면에서도 하나·모두투어의 구조조정이 곧 여행업계 전체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이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요 여행사들의 무급휴직 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들이 무너지면 고용 측면에서도 그렇고 산업 전체에 타격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자가격리 완화 등 영업 활로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최대한 버틸 수 있도록 고용·세제 혜택을 주는 등 직접 지원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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