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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에 은행들 소집한 금감원… "1월 목표 철저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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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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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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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에 은행들 소집한 금감원… "1월 목표 철저 준수해야"
새해 들어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금융감독원이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은행들마다 연간 가계대출 계획 준수를 요구하며 당장 이달 목표 이행 여부를 보고받기로 했다.

금감원은 11일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등 주요 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이 같이 당부했다. 회의는 지난해 말 문을 닫았던 은행 신용대출 창구가 연초 다시 열리자 급증한 신용대출 추이를 살피고 은행권이 제출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점검하기 위해마련됐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895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69억원 증가했다. 이는 통상 1월에는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것과 다른 결과다. 1월은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봄 이사철(3~5월)도 아닌 데다, 기업들이 대체로 성과급을 지급해 기존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각 은행들이 제출한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대출 현황과 상세 추진 계획을 이날 회의에서 보고 받았다. 앞서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안팎으로 조절하겠다는 관리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했는데, 올해 목표치를 맞추려면 대출 관리를 더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1~3월 목표치를 낸 것을 중심으로 잘 관리해 달라는 당부를 은행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당장 1월 가계대출 한도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미리 당국에 보고할 것을 요구받았다. 대출 조건을 수시로 바꿀 수 없는 만큼 대출 전반에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분기 내지 연간 단위가 아니라 월별로 한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출 전반의 문턱이 다소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임원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초과분에 대한 관리와 바젤Ⅲ 조기 도입과 관련해 기업, 가계 자금 공급비율 역시 월 별로 지켜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신용대출 증가폭이 아직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9~11월 신용대출을 이용한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투자를 막기 위해 고액 신용대출을 옥죌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선제적 대응에 나선 건 주식 등 자산시장 가치 급락 등 변수 때문이다.

실제 주식시장은 새해 들어 코스피 3000시대를 맞더니 이날 장중 한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250선을 찍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000만원에 육박했다.

IPO(기업공개) 시장도 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 이달에만 엔비티를 시작으로 솔루엠,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선진뷰티사시언스 등 10여 곳이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단기간 신용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신용대출 증가가 자산시장 거품을 키우고 갑작스러운 버블 붕괴 가능성이 향후 가계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닫혔던 신용대출이 정상화되면서 '일단 받고 보자'는 가수요도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대출 추이를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당장은 위험한 수준이 아니지만 과도한 '빚투'가 향후 가계 부실을 초래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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