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베이징 지켜라"…中 방역 강화하며 고속도로도 폐쇄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일(현지시간) 베이징의 코로나19 백신 임시 접종소에서 시민들이 시노팜의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이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는 일부 고속도로가 폐쇄된다. 춘제(春節·설)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인근 허베이(河北)성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조치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1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허베이(河北)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일부가 폐쇄됐다.

특히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스자좡(石家莊)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주로 폐쇄됐다. 일부 고속도로는 화물차량만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타도시에서 베이징시로 접근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허베이성과 맞닿은 베이징 남부의 팡산구는 고속도로 검문소 9곳에서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허베이성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72시간 이내의 핵산검사 결과를 제시해야 하며 허베이성에서 살면서 베이징으로 통근하는 사람은 14일 이내의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


스자좡이나 싱타이(邢台)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도시에서 오는 사람은 핵산검사 음성증명서가 있어도 베이징에 들어갈 수 없다.

베이징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우회하려는 사람과 차량을 막기 위한 순찰도 강화했다.

베이징 순이(順義)구를 중심으로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도 완전히 통제되지 않아 이 지역에 대한 방역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순이구 농촌마을에서 일가족 7명이 코로나19로 감염자가 나오면서 해당 지역을 봉쇄했다. 특히 확진자 중 1명이 공유자동차 기사여서 지역사회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왕훙웨이 인민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베이징의 정치적 중요성과 중국 전역의 교통망을 감안할 때 베이징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지리적으로 허베이성은 베이징과 톈진(天津)이라는 두 개의 노른자를 감싸고 있는 계란흰자와 같다"며 "베이징 방역에 실패하면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월 춘제(春節·설)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방역에 공을 더 들이고 있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지난해 6월 신파디 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감염원이 분명했지만 최근에는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의료시설이 부족한 베이징시 농촌지역에서 감염이 나오고 있어 방역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시는 농촌 지역에서도 엄격한 건강코드 확인과 이동 정보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