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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위임원의 빗나간 주가전망…'10만전자' 가기 위한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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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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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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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가 판다]그들은 삼성전자 주가조정을 걱정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곧 조정이 오지 않겠습니까?"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규모로 치러진 한 지인 결혼식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주가가 너무 급격히 올랐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당시는 이건희 삼성 회장 타계 후 고액의 상속세 논란이 불거졌던 시점으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곧 '상속세 증가'로 받아들여지던 시기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이후로도 계속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금액을 6000억원 가량 더 늘렸다.

이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매수가 삼성전자 주가상승을 견인한 상황에서 반대로 주가 하락시 삼성전자 (88,000원 상승1700 -1.9%)에게 돌아올 '비난 화살'에 대한 두려움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2달여만에 70% 오른 삼성전자=11월 초만 해도 5만7000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삼성전자 고위 임원의 진단과 달리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7만원을 넘었다. 불과 한달 새 25%가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그는 "4분기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슬로우(slow)한 상태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내년 1분기도 실적 기대가 높지 않다"며 "급등으로 인해 곧 주가가 조정받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이 임원의 예상이 무색하게도 12월 말과 1월 초 삼성전자 주가는 '대세 상승'이 이어졌다.

/사진제공=삼성증권 HTS
/사진제공=삼성증권 HTS


특히 12월 중순 이후 숨고르기를 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쉴 틈 없이 상승해 새해 들어 9만원대로 직행했다. 급기야 개인투자자들의 적극 매수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지난 11일에는 9만 6800원까지 올라 두 달 여만에 70%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일 이후 또 다시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로 하락 반전하고 있지만 '일시적 조정'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물경제와 주가의 괴리가 크다"=지난해 36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 영업이익(58조8867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의 5만원대보다 80% 정도 높다. 2년 사이 영업이익은 40% 줄었는데 주가는 거꾸로 80% 오른 것이다.

주가는 현실을 반영할 뿐 아니라 미래의 가치와 기대까지를 포함한다는 측면에선 이론을 달 수 없지만,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실물경제와 주가의 괴리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것은 실물경제와는 따로 노는 느낌이어서 거품이 빠질 때는 위기 영향을 더 크게 받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내부 평가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삼성전자 CEO든 CFO든 임원들은 보수적으로 회사의 미래를 전망해서 실적이 괜찮게 나오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받지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가 평범한 실적을 내면 어닝 쇼크니 어쩌니 비판받을 수 있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각사자료 취합
/출처=각사자료 취합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금리와 배당, 자사주 소각에 있다=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 추이는 실적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글로벌 금리와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같은 사안들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경우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함으로써 시가총액 2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애플은 지난해 2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줄었지만, 여전히 160억달러를 투입했고,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보다 매출이나 이익규모가 크지 않은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 시가총액이 오히려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TSMC는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순이익의 70%를 배당하는 TSMC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앞지른 것이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2384조 6810억원(1월 12일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53.15배이고, TSMC의 시가총액은 698조 7583억원(1월 12일 기준)에 PER는 42.70배다. 반면 삼성전자는 시총 540조 8623억원에 PER 24.74배로 PER의 경우 이들 두 개사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점에서 오는 28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밝히기로 한 삼성전자가 배당성향을 어떻게 바꾸고, 자사주 매입 등에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에 "향후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약속한 배당규모는 3년간 총 28조8000억원(주당 354원) 규모였다.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으로 배당규모를 늘릴 경우 주가는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망이다. 목표주가를 12만원까지 올리는 증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9만 전자'를 넘어 '10만 전자'의 고지에 올라설 지 주목된다.




  • 오동희
    오동희 hunter@mt.co.kr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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