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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정인이' 첫 재판 아수라장 된 법원…얼굴 가리고 도망친 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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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현 기자
  • 김성진 기자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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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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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살인죄로 기소한다고 합니다!"

'정인이 사건' 양부모의 재판이 진행 중이던 13일 오전 서울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이하 협회) 대표가 시민들 사이를 지나면서 소리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몇몇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재판이었던 만큼 아침부터 1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법원 앞을 채웠다.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 것을 예상한 양부 안모씨(38)는 재판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재판이 끝나고 법정을 빠져나갈 때는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아수라장된 법원…양부는 얼굴 가린채 첩보작전 탈출, 양모는 울먹이며 대답


정인양을 입양한 후 수개월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양부 안모씨가 탄 차량이 나오자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인양을 입양한 후 수개월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양부 안모씨가 탄 차량이 나오자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개별적으로 법원에 출석해야 했던 안씨는 전날 신변보호조치를 요청하고도 법원의 업무 시작 전에 변호인과 미리 청사 안으로 들어와 대기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약 한시간 동안 양모 장모씨(35)와 양부 안씨는 대화를 나누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장씨는 신상정보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울먹이면서 간신히 "네"라고 짧게 답했다.

진행된 첫 재판이 끝나고 양모 장모씨가 법정을 빠져나가려하자 방청하던 한 시민은 "이 악마같은 X아! 율하(입양 후 이름) 살려내!"라고 소리쳤다.

재판이 끝나고 난 뒤 변호인과 양부가 법정을 빠져나갈 땐 법원 복도에서 양부가 나가는 길을 가로막는 시민들과 경찰과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왜 피고인을 보호하고 시민들을 죄인 취급하느냐"라며 고성을 질렀다. 법원 경위와 질서 유지를 위해 온 경찰 십여명이 시위대 사이 길을 만들어 간신히 피고인이 법정을 빠져나갔다.

법원 정문 앞에서도 피고인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며 양부 안씨가 탄 차량을 손으로 가격하거나 막아섰다. 안씨는 시민들과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법원을 빠져나갔다.

양모 장씨를 태운 호송차가 법원 밖을 빠져나가자 많은 시민들이 다가가 진행 방향을 막아서거나 눈뭉치를 던졌다.


재판 2시간 전부터 100여명 시민·유튜버 모여 "살인죄 처벌!"


정인양을 입양한 후 수개월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양모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가 법원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정인양을 입양한 후 수개월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양모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가 법원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남부지법 앞에서는 아침부터 구호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협회 회원들은 양모의 살인죄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을 2분 간격으로 들며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재판은 오전 10시30분에 열렸지만 두 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협회 회원들과 시민들, 유튜버 등 100여명이 플래카드를 걸고 자리잡았다. 시민들은 법원 앞에서 구호를 외쳤다. 장씨가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에 눈뭉치를 던지거나 거센 항의도 했다.

정혜영 협회 서울지부 부팀장은 "이날 시위에는 80~90명 회원이 참여했는데 정인이 사건에 분노한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게 됐다"라며 "2014년 울산 계모 아동학대사건 이후 새 회원이 이렇게 많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을 찾은 30대 장모씨는 "8개월 된 딸이 있는데 딸과 정인이가 겹쳐보인다"라며 "뉴스를 접한 다음부터 일상 생활이 잘 안될 정도로 우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째 딸을 키워봤다면 그런 학대로 사망에 이를 것이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살인 이상의 살인"이라고 했다.

법원 앞에 나온 60대 신모씨는 "양부모가 확실한 처벌을 받도록 목소리를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마사지를 했다느니 학대하지 않았다느니 하는 거짓말로 정인이를 죽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진행된 '정인이 사건' 양부모 첫 재판에서 검찰 측은 양모 장씨에 대해 '살인죄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하고 '아동학대치사죄'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변경하는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부모 측은 아동학대와 방임은 인정하면서도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하지 않았다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는 부인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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