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2천만원씩 모으는 직장인의 비법

“재테크는 예·적금밖에 관심 없었어요”

공길옥씨는 대학에서 4년간 경제를 전공한 경제학도였다. 하지만 학점 따기도 벅찼던 터라 경제는 관심 밖이었다. 사회에 진출하고 나선 경제기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예·적금 외의 재테크는 리스크가 커 절대 가까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애당초 경제와는 선을 그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재테크 서적의 저자가 됐다. 지난 4일 <6개월에 2천만 원씩 꼬박꼬박 쌓이는 월급 재테크>를 출간한 공씨는 경제 문외한을 탈출해 6개월 동안 2천만원을 모았다.

/사진= 공길옥씨의 책 . 공씨의 자세한 재테크 비법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머니투데이는 공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여정을 들어봤다. 지극히 평범한 맞벌이 가정에서 반년마다 꼬박꼬박 돈을 불리기까지 저자의 비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돈 새는 구멍’...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혁명”
2천만원을 모으는 첫 단계는 ‘돈 새는 구멍 파악하기’였다. 공씨는 최근 3개월간의 카드 거래 내역을 훑어본 뒤 지출이 가장 큰 부문을 3위까지 꼽았다.

공씨 가정의 돈 새는 구멍은 식비였다. 2인 가족 기준 매달 약 150만원 가까이 지출하고 있었다. 출근길에 먹는 우동과 편의점 간식 등이 자잘하게 모인 것이 주범이었다.

이후 매달 150만원 씩 나가던 식비를 그는 30만원 이하로 줄였다. 비법은 현실적이었다. 맞벌이 부부가 식비를 줄이겠다고 매번 집에서 밥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공씨는 “밥을 미리 해 햇반처럼 통에 넣어 얼려놓고 배가 고플 때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다”고 했다.

또 반찬의 경우 “2인 가족이 반찬을 하려고 재료를 사다 보면 오히려 그게 더 과소비”라며 “밀키트나 반찬 가게를 이용했다”고 했다. 집밥이 아니면 모두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더 저렴하고 현실적인 방법을 활용한 것이다.

공씨는 “무엇보다도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 냉장고는 꽉 채우는 곳이 아닌 ‘거치는 장소’고, 마트가 ‘우리 집 냉장고’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장을 볼 때도 만 원씩만 사면 남는 재료도 줄이고 돈도 아낄 수 있다”고 답했다.
블로그로 부수입 벌기... “리빙 메인 타면서 방문자 수 급증”낭비를 막은 뒤엔 저축을 위해 부수입을 늘려야 했다. 공씨는 필요 없는 물건들을 중고마켓에 팔기 시작했다. 또 주말엔 방송국이나 촬영 알바를 하면서 수입을 늘렸다.

가장 눈에 띄는 부수입은 블로그였다. 공씨의 블로그 게시글은 ’리빙 메인‘에 여러 번 오르며 방문자 수와 광고 수입이 급증했다. 처음에는 꾸미는 것을 좋아해 인테리어 관련 블로그를 운영했고, 재테크에 관심 많아진 후엔 주부들이 관심 많을 재테크 게시물로 리빙 메인을 타며 수입을 늘렸다.

블로그 게시물을 포털 메인에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공씨는 “공략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필사적으로 과거에 메인을 탄 사람들을 분석해 ‘나도 이렇게 글을 써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메인에 잘 오를만한 게시글을 작성해 블로그 방문자 수를 늘리면 유용한 수입이 된다는 것이다.
“짭잘한 부수입”... 이제는 ’스팩(SPAC)‘?어느 정도 돈을 불리는 궤도에 오른 공씨는 현재 공모주 투자와 미국 주식이 짭짤한 부수입원이라고 했다.

특히 공모주의 경우 신용대출을 이용해 공모주 투자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올해 공모주 배정 방식이 바뀌어 청약 증거금이 적어도 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했다.

또 최근엔 ‘스팩(SPAC)’ 투자를 눈여겨보고 있다. 공씨는 “공모주도 시들시들하다가 최근 ‘광풍’이 일어난 것처럼 스팩 투자도 반 발 빨리 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팩의 경우 투자금을 3년 가까이 묶어둬야 하므로 조금씩, 연습 삼아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 이러한 투자는 나오는 모든 종목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가능성이 큰 종목에 투자해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