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기업심리…올해 제조업 경기 '맑음'

올해 제조업 매출전망BSI. 100 초과면 긍정적 미만이면 부정적임을 나타낸다./자료=산업연구원

올해 경기에 대한 기업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가파른 수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크게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산업과 정유 등에서도 긍정적 기대감이 우세하다. 고용 또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올해 연간 매출전망 BSI는 103으로 지난해 94보다 9포인트 올랐다. 100을 웃도는 수치다.


BSI는 기업이 현재 기업경영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경기에 대한 기업심리를 반영한다. 100 초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산업연은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100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와 올해에 대한 BSI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올해 반도체 매출전망BSI는 113으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상회했다. 반도체 수출회복세가 기업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통신기기(111)와 정유(122), 화학(107)도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ICT(정보통신기술) 부문 수출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전망에 따른 것이다.

신산업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산업 매출전망BSI는 111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110)와 이차전지(114) 등 대다수 업종이 100을 웃돌았다. 반면 조선(83)과 섬유(74)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기적 예측인 올해 1분기 전망도 2분기 연속 상승했다. 1분기 매출전망BSI는 94로 전기(89) 보다 5포인트 올랐다. 기준선인 100보다는 낮지만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1분기 시황전망BSI도 전기대비 4포인트 오른 92를 기록했다.

특히 고용 전망BSI가 101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넘겼다. 제조업 부문에서 소폭이나마 고용개선을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수출(97)과 내수(94)도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올랐다. 경기 선행지표인 설비투자 전망BSI는 99로 2포인트 올랐다. 2분기 연속 상승세다.

업종별로 보면 1분기 ICT부문 매출전망BSI가 97로 2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신산업 매출전망 BSI는 100으로 4분기 만에 최고치다. 소재(91)도 2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대기업 매출전망BSI는 10포인트 오른 99를 기록했다. 반면 1분기 중소기업 매출전망BSI는 1포인트 하락한 88을 나타냈다.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대기업 심리가 중소기업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는 모양새다.

산업연 관계자는 "올해 연간매출 전망은 지난해보다 기대감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신산업과 ICT, 소재부문에서 기업경기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경기개선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