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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썰매 타는 사람들…"역사 잊었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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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지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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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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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쌓인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 /사진=AFP
눈이 쌓인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 /사진=AFP
나치 시절 독일 최대의 강제수용소로 알려졌던 부헨발트 수용소에서 일부 방문객들이 썰매와 스키를 타는 등의 행위를 해 기념관 측과 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마르시에 위치한 부헨발트 강제수용소 기념관 측은 홈페이지에 "망자들의 평온한 잠을 방해하는 묘지 주변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행위는 신고 조치할 것"이라는 경고 문구를 내걸었다.

이는 최근 수용소에 자리한 희생자들의 무덤과 집단 묘지 위에서 터보건(좁고 긴 산악 썰매)이나 스키를 타는 방문객들이 다수 목격됐기 때문이다.

기념관 측은 최근 경비를 강화해 보안에 나섰으며 독일 당국 또한 이 같은 악의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행위가 최근의 나치 역사를 부정하고 대학살에 대한 경각심을 잊은 극우주의의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NYT에 따르면 현재 부헨발트 수용소 외에도 독일 내 홀로코스트 추모 장소들은 최근 '신(新) 나치'로 불리는 세력들과 민족주의자들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방문객들은 묘지 위에서 스포츠를 즐기는가 하면 기념관 방명록에 나치 역사를 부정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옌스 크리스티안 바그너재단 이사는 "지난 주말 기념관 주차장이 관람객이 아닌 동계 스포츠 애호가들로 가득 찼다"며 "오랜 세월이 흘러 역사적 감수성이 옅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현재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헨발트 수용소에서는 과거 5만6000명이 넘는 수용자들이 생을 마감했다. 나치는 1937년 7월 이 시설을 처음 열고 28만 명에 가까운 성인과 어린이들을 수용했다.

이 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과 집시, 저항 세력, 동성애자, 소비에트 군인 등을 마구잡이로 감금해 생체실험 등의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고문했던 장소로 악명이 높다.

역사학자 리콜라 군나르는 부헨발트 수용소에서 스포츠 활동은 엄연히 금지돼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겨울 스포츠 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기념관으로 몰려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경시하며 숲에서 승마를 하거나 오토바이를 즐기고 있지만 이는 범죄"라며 기념관 측의 강경한 대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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