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사우나발 집단감염…동대문구에서 총 22명 확진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지난 1일 오후 서울의 한 목욕탕 내 한증막(사우나) 시설이 폐쇄되어 있다. 서울시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더한 ‘핀셋방역’ 강화조치를 이날부터 수도권 2단계 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7일까지 적용했다./사진=뉴스1

정부가 오늘부터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가운데 사우나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우나에서 마스크가 쓰기 어렵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사우나가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동 현대 대중사우나에서 총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타시도 이용자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6일까지 18명, 17일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만 무려 22명으로 늘었다.

서울시의 역학조사 결과, 해당 사우나는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렵고, 사우나 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해 감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사우나는 24시간 영업으로 하루 200명 이상이 방문하는 시설인 만큼 이용객이 몰릴 시간에는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내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확진자 45명, 11월에는 서초구 내에 있는 사우나 관련 16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에 동작구 백두산사우나에서 확진자가 36명이 나왔다.

서울시는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계속되자 지난해 12월부터는 사우나·한증막 시설 운영 중단과 함께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16㎡당 1명으로 인원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동대문구 사우나 집단감염도 인원제한 조치를 어긴 것은 아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목욕장업의 경우 16㎡당 1명이 입장할 수 있게 돼 있다"며 "동대문구 사우나의 면적은 990㎡로 하루 200명을 방문한 것이 한꺼번에 방문한 게 아니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이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도 사우나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사우나에 맞는 거리두기 방침 조정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