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미국 이민 행렬, 바이든 믿고 출발했는데 '좌절'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과테말라 군경과 대치 중인 이민자./사진제공=로이터/뉴스1

미국으로 가기 위해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이민자들이 과테말라의 벽을 넘지 못해 좌절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과테말라 군인과 경찰들은 남동쪽 온두라스와의 국경 부근 고속도로에 모여있던 이민자 수천 명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군경은 이민자들에게 10분 내에 도로를 비우라고 명령했고, 10분 후 방패와 최루가스로 이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민자들이 다쳤다.

이들은 지난 15일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올해 첫 '캐러밴'(미국으로 진입하려는 중미 이민자 행렬)이다. 이번 캐러밴은 힘으로 밀어붙여서 '1차 관문'인 과테말라 국경 경비를 뚫었다. 과테말라 당국에 따르면 15일 이후 이민자 8000~9000명이 입국했다.

이민자들을 해산 시키는 과테말라 군경./사진제공=로이터/뉴스1

과테말라 당국은 이민자들이 더 전진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군경을 동원했다. 당국은 15일 이후 1500명 이상의 이민자들을 온두라스로 돌려보냈고 약 100명은 엘살바도르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일부는 고속도로 옆 산길을 뚫고 올라갔지만 이들이 과테말라를 거슬러 올라가 멕시코 국경에 도착한다 해도 멕시코 국경수비대가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캐러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민자에 대해 인도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 측은 당장 이민자에게 국경을 개방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민자들의 코로나19(COVID-19)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테말라 보건부는 이민자 2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격리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당국은 입국자들에게 코로나19 음성 진단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가짜 진단서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