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견뎠는데 또…'신속 PCR'로 경제활동 병행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달 12일 오후 경기도 안산의 한 중고 컴퓨터 매입 및 판매업체 창고에 PC방 게이밍 의자가 가득 쌓여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근본적이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코로나19(COVID-19) 확산 차단과 함께 과학적 방어를 병행해야 한다. 과학적 방어는 신속 PCR 검사다.” - 이항진 여주시장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는 시점까지 오래 남았다. 지금과 같은 방법은 회의적이다.” -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코로나19(COVID-19) 사태 장기화 국면에서 방역 속 경제활동이 가능한 ‘안심존’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국회에서 나왔다.

‘신속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음성이 확인된 이들을 중심으로 학업이나 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장기간 영업정지·제한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에 활로가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1시간 검사'로 음성 확인…"기업 안정적 근무지원"
19일 이광재·황희·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한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 정책토론회 ‘코로나19 안심존’에선 여주시의 신속 PCR 검사 적용 사례가 중점 논의됐다.

여주시에 따르면 신속 PCR 검사는 현장에서 설치된 이른바 ‘나이팅게일 센터’에서 검체 채취와 검사를 동시 진행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음성 판정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된다. 검체를 옮겨야 하는 기존 PCR 검사(3~6시간)에 비해 검사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여주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전날까지 신속 PCR 검사로 2만7813명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일일 평균 1000명 수준으로 기존 PCR 검사(29.6명) 대비 37배 많은 수치라고 시는 설명했다.

여주시는 신속 PCR 검사의 높은 정확도도 강조했다. 한지연 여주시 전략정책관은 이날 “특이도, 민감도 100%라는 높은 정확도를 가진다”며 “기존 검사법의 단점을 모두 개선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여주시는 △2일간 여주교도소의 1892명 검사(전원 음성 판정) △여주프리미엄아울렛·KCC 등 주기적 검사 및 안정적 근무지원 사례 등 신속 PCR 검사 사례도 소개했다.

여주시가 신속 PCR 검사를 위한 설치한 '나이팅게일 센터'. / 사진제공=여주시

"1년 견디고 또 1년 견뎌야 한다"…소상공인들 어쩌나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집단면역까지 10여개월이 남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일 막막한 생계를 호소하는 소상공인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부·여당에 따르면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 오는 11월말 전까지 집단면역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항진 시장은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방역) 방법이 유일”하다며 “이렇게 매일 200~500명대의 확진자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과학적·기술적 안전망을 병행해 경제 활동도 하면서 코로나19를 이길 것인가 길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케이(K)-방역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시간이 길어진다”며 “1년을 견디고 다시 1년을 더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백신을 접종하고 치료제도 원활히 공급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는 시점까지 오래 남았다”며 “지금과 같은 방법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한계도 지적됐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일종의 ‘패스’를 통해 특정 공간을 이용하는데 이같은 방식이 사회적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여주시가 수도권에 비해 인구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발생할지 여부도 논의 대상이다.

이광재 의원은 “전국 30여개 지자체 및 기업에서 문의가 이어지는 만큼 여주시 사례를 기초로 한 전환을 조심스럽게 모색해보고자 한다”며 “코로나19로 미뤄지는 경제의 계절을 앞당길 수 있다면 소상공인의 고통을 덜고 희망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본부장이 지난 11월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나의 삶, 우리지역, 대한민국의 미래전환 뉴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