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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만 6배 대박…배우 전원주가 투자처 고르는 법 [부꾸미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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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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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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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TALK]단칸방서 노점하던 배우 전원주, 수십억원대 자산가 되기까지


돌이켜 보면 쉽지 않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전쟁과 지독한 가난, 사별, 그리고 오랜 무명 생활까지. 배우 전원주씨(82)는 이 같은 어려운 시간들을 악착같이 이겨내 왔다.

그런 그가 "지금은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욕심내지 않고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온 결과 수십억원대 자산가가 된 덕이다.

최근 연예계의 숨겨진 투자 고수라는 소문이 나며 온라인상에서 새삼스레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전씨를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이에스우리안과에서 만났다. 이에스우리안과는 그가 홍보대사 겸 시니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병원이다.



"인두로 지폐 다리던 어머니에게 배운 절약정신…아직도 물 한 방울 허투루 안 써"


"내가 1·4 후퇴 때 이북에서 피난을 왔어요. 고향이 개성이야. 여러분들이 알지 모르겠지만 독종 중에 독종이 개성상인이거든. 돈을 긁어모을 줄만 알고 쓸 줄은 모르는 사람들이랄까. 내가 어머니한테 그런 교육을 받은 거지."

전씨가 남쪽으로 피난 올 때 나이는 지금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5학년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그 나이에도 노점에서 장사를 해야 했다. 어머니가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빵과 도넛을 짊어지고 나가 팔았다. 좁은 단칸방에 온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 때였다.

전씨의 어머니는 항상 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화롯불에 달군 인두로 지폐를 빳빳하게 다렸다. 돈 귀한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그 때 배웠다. 전씨는 "어머니는 그렇게 다린 돈을 이불 속에 넣어뒀다가 열장이 되고 백장이 되면 은행으로 가져갔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배운 절약정신이 여전히 몸에 배어있다. 물 한 방울, 휴지 한 장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마음 편히 택시 한 번 타 본 일이 없다. 한 때는 아들 부부가 버리는 쓰레기까지도 검사했다. 쓰레기 봉투를 풀어헤쳐 아직 쓸만한 것이 나오면 불호령을 내렸다.

"나는 지금도 남이 주는 것 받아 쓰고 나머지 필요한 물건은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노점에서 다 사요. 노점에서 사는 것이 제일 싸니까. 지금도 1만원 넘어가는 것은 안 사먹어. 머리를 할 때도 파마는 얼만지, 염색은 얼만지 물어보고 깎고 또 깎아요. 돈을 아끼는 것은 부끄러운 게 없는 거야."

또 한가지 전씨가 어머니에게 배운 것은 노력하는 자세다. 그는 "어머니는 노력하는 사람을 당해낼 자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줬다"며 "공부를 잘 하면 끝까지 뒷바라지 해주고 공부를 못 하면 학교를 안 보내준다고 해서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후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사가 됐다.

배우 전원주 /사진=머니투데이
배우 전원주 /사진=머니투데이



"욕심 안 내고 차근차근 투자해야 성공, 한번에 수지 맞으려다 다 잃어"


전씨는 교사로, 성우로, 배우로 일하면서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1987년이 처음이었다. 당시 투자금액은 500만원 남짓. 투자도 절약하는 자세로, 노력하는 자세로 접근했다.

"욕심 내면 안돼요. 차근차근 올라가는 법을 알아야 해요. 한 번에 수지 맞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 잃어버리기 마련이거든. 나는 이윤이 싼 것부터 시작했지. 그런 것은 실수가 없어."

시간이 날 때마다 증권회사 객장에 가서 앉아있었다. 하루 종일 객장에 앉아 신문도 보고, 책도 보고, 시세와 흐름을 보고 꼼꼼히 메모했다. 안정적인 주식 위주로 투자했다. 이익이 나면 또 안정적인 주식을 찾아서 매입했다.

"매일같이 그러고 앉아있으니까 나중에는 증권사 회장도 나오고, 대표도 나오고 그러더라고. 투자금도 점차 불어나다보니 내가 아주 큰 고객이 된 거지. 나는 그 때도 그랬어. 욕심내지 않는다고. 하루 아침에 일확천금되는 투자 필요 없다고. 차근차근 쌓을 수 있는 것, 손해 안 보는 것으로 추천해 달라고 그랬지."

그렇다고 전문가들 말만 곧이곧대로 믿고 투자한 것은 아니다. 전씨는 "나보다 더 능력 있고 잘하는 사람 얘기는 귀담아 들어야되지만 그것을 다 받아들여서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증권사에서, 은행에서 종목이나 상품을 추천 받아도 절반 정도만 투자했다. 나머지는 자신이 직접 공부하고 알아본 다음 투자를 결정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접 투자할 회사를 찾아가기도 했다. 기업 탐방을 가서는 직원들 태도를 주로 살폈다. 겸손하고 소박한 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직원들 몇 명을 친하게 만들어 두고 회사 내부 사정을 두루 파악한 다음 투자를 결정했다.

SK하이닉스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직원들이 보여준 태도에 마음이 움직여서다. 전씨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기간은 10년이 훨씬 넘는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기 전에 이미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2010년 초 2만원대 초반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13만원대에 거래된다.



전원주가 강조하는 부자되는 법? "아끼는 것 말고 다른 방법 없다"


전씨가 또 강조한 것은 분산 투자다. 심사숙고해서 한 판단도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투자다. 그는 "실패를 해도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은 욕심을 내지 않고 다양한 곳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 뿐"이라며 "무슨 일이 생겨도 한 쪽만 무너져야지 다 무너지면 안된다"고 했다. 부동산 투자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했다.

"연예인들은 수입이 일정하지가 않아요. 월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수당 주는 것도 아니잖아. 출연을 해야 돈이 나오고 출연을 안하면 없어. 그래서 출연을 안해도 다달이 돈 받을 수 있는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지."

전씨는 증권사 객장을 찾듯이 꾸준히 복덕방을 돌아다녔다. 매일같이 복덕방에 들러 빚 때문에 빨리 나오는 것이 없는지, 싸게 나온 것은 없는지 찾았다. 그는 "이렇게 급매로 나온 물건은 깎기도 좋고, 나중에 잘 간수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다"며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있는 건물은 확실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우 전원주 /사진제공=이에스우리안과
배우 전원주 /사진제공=이에스우리안과

이제 전씨는 돈 걱정이 없는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동안 아끼는 즐거움만 알고 살았지만 이제는 베푸는 즐거움도 알게 됐다. 며느리들, 손자들이 찾아 올 때마다 용돈 주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큰소리칠 수 있잖아. 내가 베푸니까. 지금은 돈을 써도 (돈 나간) 자리가 잘 안 나. 돈 쓸 때 자리가 나면 쓰면 안 되는 거야. 이제는 돈을 써도 아무것도 아니다 싶을 때가 됐으니 베풀어야지. 지금은 어려운 사람 보면 그냥 안 지나가요. 하늘에서 나를 이렇게 부자를 만들어 줬으니 나도 부자값을 해야 되겠다 싶어."

전씨는 마지막으로 부자 되기를 꿈꾸는 청년 세대들에게 아끼는 재미를 가져 보라고 조언했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듯 차근차근히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짠순이 같은 얘기만 한 것 같아 미안한데 부자되는 방법은 다른 게 없어요. 멋있게 인생을 마무리 하려면 돈이 있어야 되고 그렇게 되려면 돈 귀한 줄을 알아야 해요. 쓰는 재미보다 모으는 재미를 가지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출연 전원주 배우, 한정수 기자
촬영 방진주 PD, 이주아 PD
편집 방진주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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