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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매각으로 DH가 얻는 '1석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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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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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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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배달의민족-딜리버리히어로 기업결합 공정한 심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배달의민족-딜리버리히어로 기업결합 공정한 심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배달의민족(배민)을 인수하는 대신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의 뜻을 마지못해 수용하는 듯한 모양새지만 업계에선 DH에게 나쁜 선택지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DH 측은 DH코리아 매각가격으로 2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DH코리아는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DH의 한국 자회사다.

공정위가 지난달 28일 DH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주식 약 88% 취득을 승인하는 대신 DH코리아를 매각하라고 조건을 내건 데 따른 것이다. 매각 시한은 공정위 시정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6개월 내이고 불가피할 경우 6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당초 기업결합 승인 심사보고서가 나오기 전 DH는 요기요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공정위 최종결정이 나오자 행정소송 대신 전격 수용했다. 손해볼 것 없는 장사인 만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업계는 본다.

배민 라이더스 / 사진제공=배달의민족
배민 라이더스 / 사진제공=배달의민족

DH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막대한 현금과 자연스러운 사업 재편 효과 △수수료 논란 해소 △기업가치 향상 등 3가지다.

DH코리아 매각 가격으로는 2조원이 거론된다. DH가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40억달러(4조7500억원)으로 평가한 셈법이 고스란히 DH코리아에도 적용됐다.

DH가 배민을 약 5조원의 가격에 인수할 당시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DH도 최종 인수 1년 전인 2018년까지만 배민에 3조원대 가격을 제시했다.

결국 배민 지분을 고평가한 덕에 요기요 몸값도 대폭 높일 수 있었던 셈이다. 요기요는 DH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체적으로 만든 배달앱이다.

초기 투자비용과 시장 안착 노력, 마케팅비 등을 고려해도 1조원 가량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DH 발표에 따르면 DH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9480만 유로(약 1268억원)이고 2018년(9440만 유로) 대비 크게 성장하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구조조정도 가능하다. DH는 2018년 배민 인수를 시도했다가 거절당하자 그후 1년간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에 1000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하며 1위 따라잡기에 나섰다.

그래도 시장점유율이 변하지 않자 사실상 요기요의 1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비싼 가격을 치르고 1위를 인수한 것이다.

1위를 얻은 DH입장에서는 만년 2,3등인 요기요와 배달통 등을 공정위에 등 떠밀리듯 매각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카드다.

자체 구조조정시 불거질 비판을 피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최저가 보장제'를 운영하면서 불공정 행위를 한 배달 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힌 2일 서울의 한 요기요플러스 매장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다. 2020.06.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최저가 보장제'를 운영하면서 불공정 행위를 한 배달 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힌 2일 서울의 한 요기요플러스 매장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다. 2020.06.02. bjko@newsis.com

갑질 논란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고 추락했던 이미지도 쇄신할 수 있다. 요기요는 2013년부터 3년 간 소비자에 '최저가 보장'을 내세우면서 가게 점주들이 다른 앱에서 더 싸게 팔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적발된 음식점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해 공정위로부터 '거래상 지위 남용'으로 과징금 4억7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배달앱이 갑질로 적발된 것은 최초여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공정위 결정을 전격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깎였던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매각을 통한 막대한 자금 유입과 알짜 사업 위주 재편은 주가에도 호재다. DH 주가는 배민 인수 직전인 2019년 11월말 47.15유로에서 지난해 말 127.2유로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28일 공정위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 상승해 지난 18일 130.65유로에 마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DH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배민을 높은 가격에 인수한 덕에 요기요도 비싸게 팔수 있게 됐다"며 "다만 최근 유통업계가 좋지 않아 적당한 인수자가 있을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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