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매각 공식화…G마켓·옥션 새 주인은?

/사진제공=이베이 홈페이지

온라인몰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 사업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 검토, 평가하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추진에 관한 본사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지난해 초부터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이베이 본사가 직접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매각설과 관련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시장 1위로 2019년 매출 1조954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이베이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한다.

글로벌 매출 가운데 한국이 10% 이상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나선 이유는 경쟁이 치열해진 한국 e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가 성장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당수 e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는 꾸준히 수익성을 키워가며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나스닥 상장까지 추진하고,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입지 확장에 나서는 등 주요 경쟁사들이 시장변화를 주도하는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안정적이지만 정체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베이코리아 대표 온라인몰인 G마켓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수는 608만명으로 1위 쿠팡(2141만명)과 격차는 3.5배 이상 벌어졌다. G마켓이 11번가(885만명)에도 밀렸다.

시장에선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희망가로 5조원을 원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나오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유통업계에서는 사모펀드,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들의 이름이 오가지만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배송역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수료 기반의 오픈마켓이라, 5조원이나 들여 인수할정도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베이코리아는 변광윤 사장 후임으로 현재 이베이재팬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항일 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8년간 이베이코리아를 이끌어간 변 사장이 물러나면서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 매각 작업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