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7명 "폐업까지 6개월도 안걸린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서울 성북구 돈암시장 자료사진./사진=뉴스1

소상공인이 매출 부진으로 폐업하는데 6개월 미만의 시간이 소요되고 1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은 지난해 10~11월 전국 소상공인 1000명(일반 700명, 폐업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현황 실태조사'에서 폐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6개월 미만 이라는 응답이 72%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소공연이 조사업체 이노베이션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됐다. 이 중 폐업까지 걸린 기간이 3개월 미만이라는 응답은 43.3%에 달했다. 3~6개월 미만 이라는 응답은 28.7%였다. 폐업에는 10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들었다.

폐업의 주된 원인은 매출부진이 70.3%로 가장 많았다. 폐업한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생계비 확보(68.0%)였다. 이를 위한 가계생활안정자금(34.3%)이나 재창업·취업(20.7%)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들은 지난해에는 특히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사업 매출영향은 80.2%이며, 이로 인해 근로시간을 조정했다는 곳이 24.4%, 인력을 감축했다는 업체도 19.2%에 달했다.

앞서 창업 전선에 뛰어든 목적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창업동기는 ‘창업 이외의 진로보다 더 큰 경제적 수입을 위한 경제적 동기’가 39.6%, ‘다른 대안이 없어 생계를 위해’가 21.8%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에는 평균 6130만 원의 비용이 들었고, 기간은 8.1개월이 걸렸다. 업종을 선택한 기준은 경험, 기술,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서가 36.0%, 창업비용이 많지 않음이 19.9%, 특별한 준비 없이 단기간 내 재창업 가능 16.2% 등이다.

인건비 부담이 컸다. 최저임금인상의 고용영향 여부는 77.0%에 달했고 인건비 부담으로 고용감소했다는 응답이 50.9%로 나타났다. 최저 임금인상에 대한 대책으로는 기존 인력임금삭감이 36.1%, 인력감축이 19.4%였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34.3%이며,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부담이 46.6%, 직원이 원하지 않아서 40.0%였다. 소상공인 지원 관련 사업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35.3%로 저조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소상공인들의 창업 동기와 운영 중 애로사항, 폐업 관련 사항 등이 실증적으로 조사됐다”라며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사업들이 실질적으로 펼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