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흥행은 참패했는데…" 인천공항 '편의점' 경쟁 달아오를까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운영중인 편의점 모습.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편의점 5개 구역 입찰전이 시작됐다. 원래 인천공항은 국내외 유동인구가 많아 홍보 효과가 크고 매출도 일반 점포 대비 3배 이상 수준으로 업계 관심이 쏠리는 입지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이용객이 80% 이상 줄면서 매력도가 크게 떨어져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오는 26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편의점 5곳 운영사업권 입찰 참가 신청을 받는다. 입찰 지역은 1층 4개 구역과 탑승동 3층 1개 구역 총 면적 251.21㎡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영업개시일로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약 5년이다.


최저입찰가는 1년 기준 13억1738만원으로, 최고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낙찰자로 결정된다. 한 개 업체만 입찰에 응할 경우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입찰 재공고가 이뤄질 수 있다. 낙찰업체는 2022년까지는 낙찰금액을 임대료로 내야하고, 이후부터는 직전년도 임대료에 여객증감율 50%를 증감한 금액을 납부하게 된다.

단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해 공항 이용 여객수가 2019년 동월대비 80% 이하(3개월 평균치)일 경우 여객감소율을 연동해 상업시설 사용료를 깎아준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전년동월대비 여객이 40% 이상 감소하면 해당 월 임대료는 여객수요감소분의 50%만큼 할인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이 세번이나 참여자수 매달로 유찰된 가운데 편의점 입찰전은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제1터미널에선 CU가 4개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제2터미널에서 2개 구역, 3개 구역을 운영 중이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서울의 한 편의점2020.11.19/뉴스1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인천공항 입점 경쟁은 치열했다. 공항이란 상징성이 있어 향후 글로벌 진출에도 유리하고, 수익성 면에서도 일반 편의점 점포의 3배 이상 수준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천공항 이용객수가 83% 이상 줄어들면서 매출도 약 60% 안팎으로 떨어졌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손익 수준을 따져보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모두 관심은 있지만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수점포로 매력도가 크긴 하지만 섣불리 들어가자니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어렵다"고 말했다.

임대료만 따져봤을때도 1년에 최소 13억원, 한달에 1억원 이상을 내야 한다. 5개 매장으로 나누면 한개 매장당 2000만원 이상의 임대료가 들어가고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빨리 종료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당장 앞으로 1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데 13억원을 통으로 날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따지면 최저입찰가가 비싸게 느껴져 매력적인 매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들 손익을 계산하고 있겠지만, 면세점처럼 편의점도 참여 업체 수 미달로 유찰돼 임대료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