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 배우 아니네…모델 바꾼 기초영어 '광고 전쟁'

시원스쿨 전속광고 모델인 배우 하정우(사진 왼쪽)와 김수현 자료사진./사진=시원스쿨

주요 기초영어 교육업체들이 광고모델을 대거 물갈이 하면서 마케팅 전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연말연시 영어교육 수요에 올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교육수요 증가까지 겹쳐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예상된다.


22일 기초영어 업계에 따르면 시원스쿨을 운영하는 에스제이더블유(SJW)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 배우 하정우와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낙점했다. 지난해 가수 양준일을 기용했던 시원스쿨은 1년 만에 다시 브랜드 얼굴을 갈았다.

시원스쿨은 이들의 모델발탁 이유로 "친근하고 신뢰도 높은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정우는 이시원 시원스쿨 대표강사에게 직접 영어를 배우고 있는 제자다. 김수현 소속사는 시원스쿨과 상장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적인 경쟁업체인 종합교육기업 야나두는 4년 넘게 활동하던 배우 조정석을 대신에 마동석과 헨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야나두는 나아가 유명 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인 수강생을 기용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어솔루션 뇌새김을 운영하는 위버스마인드는 지난해 12월 배우 이상윤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4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던 방송인 이승기와 결별하고, 서울대학교 출신의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이미지로 주목받는 이상윤을 찍었다. 위버스마인드가 2019년 인수한 스피킹맥스는 배우 이서진을 쓰고 있다.

뇌새김 광고 모델 배우 이상윤./사진=뇌새김

지난해 말 출시한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회화 브랜드 원어공은 배우 유연석을 전속모델로 정했다. 원어공 관계자는 "지적이고, 신뢰감 있는 유연석의 이미지와 원어공 브랜드가 잘 들어맞는다"고 모델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30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진 국내 기초영어 시장은 모델의 중요성이 높다. 새해부터 설날 명절까지가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최대 성수기인데, 콘텐츠 차별화에 앞서 이미지에 따라 승패가 뒤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공통적으로 남성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고, 신뢰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까지 더해져 온라인 교육수요가 급증했고,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높은 마케팅 비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콘텐츠 질 저하와 수익악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상 매출에 비해 높은 광고비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원스쿨은 연결기준 매출 452억 원을 벌어, 광고선전비만 100억 원을 썼다. 야나두는 매출액 423억 원을 기록했고, 광고로 25억 원을 들였다. 위버스도 매출 461억 원에, 광고로 128억 원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