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경고 "한반도 주변 해수면 73㎝ 높아진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사진=해양수산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이어진다면 2100년 한국 주변 해역의 해수면이 최대 73㎝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는다면 최근 30년간 약 10㎝ 상승한 해수면이 2배 이상 더 빠르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18~2020년 조양기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고해상도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적용하여 IPCC(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한국 주변해역의 해수면 상승 전망을 25일 발표했다.

그동안 IPCC에서 제공했던 전 지구 기후예측 결과는 해상도가 낮아 해수면 상승 정보를 상세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에 국립해양조사원은 한국 주변해역의 해수면 현황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고해상도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구축하고, 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3가지를 적용했다.

이 중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속 배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100년 한국 주변해역의 해수면은 최대 7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경우에는 51㎝,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지구 스스로가 회복하는 경우에는 약 40㎝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IPCC는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 21세기 후반에는 전 세계 해수면이 최소 26㎝에서 최대 82㎝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주변해역 역시 이와 비슷하게 평균 40~7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또 해수면 상승 폭과 상승률은 모든 경우 서해에 비해 동해가 소폭 높을 전망이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최근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며 신 기후체제 출범, 탄소중립 선언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추세에 따른 정교한 해수면 상승 전망이 우리 연안관리와 정책 추진에 중요한 기초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월 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새롭게 바뀌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한국 주변해역에 적용하기 위한 사전 연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