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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두렵지만…피해 감추면 갇혀버릴것, 자유롭고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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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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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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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정의당 의원. 2020.09.21. /사진제공=뉴시스
장혜영 정의당 의원. 2020.09.21. /사진제공=뉴시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한 가운데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5일 "제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임을 밝힌다"며 "피해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닥쳐올 부당한 2차가해가 참으로 두렵지만, 저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 그보다 두렵다"고 밝혔다.

또 "영원히 피해사실을 감추고 살아간다면 거꾸로 이 사건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인 만큼 제가 겪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SNS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이처럼 밝히며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것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제가 사랑하며 몸담은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어떤 여성도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제가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결코 제가 피해자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사건 발생 당시부터 지금까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많은 피해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일상을 회복한다. 누군가는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누군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일상을 회복한다"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그 어떤 피해자다움도 강요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가해자다움'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가 아무리 이전까지 훌륭한 삶을 살아오거나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토록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가, 폭력을 저지르는 남성들은 대체 어떻게 해야 여성들이 자신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재라는 점을 학습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직시하고,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사례를 비롯한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장 의원은 "지금까지 알려진 수많은 가해자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의) 회복을 돕기보다는 사실을 다투거나, 진실이 드러난 뒤에도 오직 자기 안위를 챙기기에 급급하거나, 책임 있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사죄하는 대신 죽음으로까지 도피하며 피해자를 더 큰 고통으로 밀어넣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 의원은 "저의 경우, 가해자가 보여준 모습은 조금 달랐다"면서 "제가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나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며 저를 인간으로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잘못을 시인하고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 태도는 앞으로 모든 가해자들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태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처절히 싸우고 있다"며 "모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는 반드시 함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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