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은 '훨훨' 고용은 '꽁꽁'

지난해 7월 3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청소 등을 담당하는 재하청 업체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해고 철회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달 중소기업 수출은 관련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커지는 모양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지원과 동시에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5일 'KOSBI 중소기업 동향 2021년 1월호'를 통해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수출이 2019년 12월에 비해 1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105억9000만달러로 중소기업 수출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대기업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4% 증가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수출이 더 큰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액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반면 중소기업 고용시장은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377만1000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73만5000명 줄었다. 이는 전월(-34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중소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는 30만8000명 줄어든 200만9000명이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은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면세점(-38.0%)과 전문소매점(-11.1%)의 부진 심화로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0.9% 감소했다. 다만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17.2%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체감경기 역시 악화일로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실적 SBHI(중소기업건강도지수)는 66.0으로 전달에 비해 6.5포인트 내려갔다. 올해 1월 중소기업 SBHI는 65.0으로 전달보다 7.0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4.5포인트)에 비해 서비스업(-17,8포인트)의 낙폭이 컸다.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 BSI는 51.6으로 28.3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전망 BSI는 6.1포인트 하락한 89.8이었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 체감 BSI는 44.8로 33.7포인트 떨어졌으며 전통시장 전망 BSI는 84.7로 4.4포인트 떨어졌다,

노민선 중기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수출이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소비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고용시장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며 "특히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 과밀 창업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고용 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고 바라봤다.

이어 "이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지속하면서 생존력 제고를 위한 구조 개선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