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계, 서진ENG 직접고용 촉구… 현대중그룹 본사 상경 투쟁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 등은 25일 오전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기계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명령 이행을 촉구했다.©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지역 노동계가 현대건설기계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명령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에 돌입했다.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 등은 25일 오전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가 서진ENG 근로자들을 명백한 불법파견을 규정하고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명령까지 내렸지만 원청인 현대중공업 그룹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그룹의 실제 사장을 만나 불법파견 시정명령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본사로 상경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서 분사된 현대건설기계의 협력사인 서진ENG는 지난해 8월 노조와의 단체교섭에 난항을 겪다 결국 폐업을 강행하면서 27명이 노조원들을 집단 해고됐다.

이에 노조측은 원청사에서 18년간 사내하청 작업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법파견이라며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벌이는 한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도 현대건설기계의 불법파견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는 노조측의 진정을 검토한 뒤 지난달말 "올해 1월 28일까지 이들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라"며 현대건설기계에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3일이 남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고용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조원들은 사측의 이행계획을 듣기 위해 지난 19일 현대건설기계측을 방문해 3일간 철야농성을 벌였지만 사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고용노둥부의 시정명령이 3일 남은 지금도 이행계획이 없는 것은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지시를 불이행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서울 현대중공업그룹 본사와 분당의 현대건설기계 본사, 현대중공업 울산 등 4개 거점에서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시정지시 이행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많은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치러왔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시정지시도 무시하고 약자의 생존권을 담보로 시간을 끌며 모든 사안을 소송으로 끌고 가는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이 같은 악순환을 근절하기 위해 불법파견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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