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 지각변동..대성쎌틱-린나이 3위 놓고 붙는다

대성쎌틱에너시스가 롯데알미늄 보일러사업(기공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보일러 업계 5위인 대성쎌틱에너지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업계 3위권으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쎌틱은 최근 롯데알미늄 보일러 서비스권을 인수했다. 롯데알미늄이 경쟁력 약화로 지난해 말 보일러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지 한달 만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인수 금액은 50억원 안팎이다.


이번 인수로 대성쎌틱은 롯데알미늄이 영위했던 120여개 보일러 대리점 판매망과 서비스권을 운영하게 됐다.

대성쎌틱 관계자는 "대성의 우수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롯데보일러 120개 대리점 영업 및 고객 AS(애프터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시장 점유율 확보는 물론 롯데보일러 대리점 인수를 통해 오랜 시간 쌓아온 대성의 기술적 노하우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성쎌틱은 이번 인수로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린나이코리아와 경쟁구도에 서게 됐다. 현재 보일러 시장은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70%대 점유율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나머지 30%를 린나이(10%대 후반), 대성쎌틱(10%대 초반), 롯데알미늄(5%) 등이 나눠갖고 있다.


인수를 계기로 대성쎌틱은 롯데알미늄의 5% 점유율을 흡수하게 돼 린나이를 제치고 업계 3위(15%)로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매출면에서는 대성쎌틱이 린나이의 뒤를 바짝 따라붙는 형세다. 2019년 기준 보일러 회사 매출은 △경동나비엔(7743억원) △귀뚜라미홀딩스(6184억원) △린나이코리아(3116억원) △롯데알미늄(기공사업부문)(1865억원) △대성쎌틱에너지스(946억원) 순이다.

특히 린나이는 일본기업 불매운동 이후 내리막을 걸으면서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줄어든 311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매출이 3000억원대를 밑돌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대성쎌틱은 롯데알미늄 인수로 매출액이 2811억원으로 늘게 됐다. 지난해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 등의 호재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린나이와의 매출격차를 더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로 대성쎌틱의 중국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성쎌틱은 2018년 중국 공장을 설립했다. 앞으로 중국 내 롯데 보일러 유통망도 운영하게 돼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양강구도를 더 공고히 하려할 것이고 대성쎌틱은 롯데알미늄 인수로 3위 체제를 굳히려 공격적인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한해 보일러 업계가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