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변이·설연휴…'거리두기 완화' 막는 변수 3가지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학교 건물에서 나온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2021.1.25/뉴스1

국내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오는 31일까지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도 한 단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대전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돌발 집단감염, 강화된 검역망을 뚫고 들어오고 있는 높은 전파력의 변이 바이러스, 설 연휴(2월11~14일) 인구이동을 감안하면 아직 단계를 낮추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강하다.


IEM국제학교, '제2신천지·BTJ열방센터' 우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기숙형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5일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대전시 제공) 2021.1.25/뉴스1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전 중구 소재 IEM국제학교에서는 누적 1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접촉자 추적관리 중 124명의 추가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IEM국제학교는 대전 IM선교회 산하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학생들은 건물 3~5층에서 기숙사 방 하나에 적게는 7명부터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단체 생활을 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밀폐·밀집·밀접 ‘3밀’ 환경이었다.

특히 IM선교회 관계자들은 전국 곳곳에서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IM선교회가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경기 용인과 광주광역시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IM선교회발 감염이 제2의 신천지나 BTJ열방센터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27건, 다가오는 설 연휴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추석만큼은 고향 방문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가운데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 '아범아! 추석에 코로나 몰고 오지말고 용돈만 보내라' 고 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09.11. [email protected]

국내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도 일주일 사이 9건 늘어 누적 27건이 발견됐다. 영국 변이 19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5건, 브라질 변이 3건이다.

그동안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만 7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국 정부는 최근 치명률도 더 높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에 개발된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현지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높은 전파력에 우려가 크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재개와 종교활동 허용 등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돼 변이 바이러스는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기에는 방역적 부담이 커진다.

전체적인 인구 이동량이 늘어나는 설 연휴도 변수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고향을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행이나 고향방문이나 계획하는 인구도 적지 않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전체 승차권 171만석 중 현재 33만석이 판매된 상태다.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본 뒤 설 연휴 방역대책과 연계한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영업금지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의 해제·연장 여부도 결정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직 여러 위험요인들이 있다. 감소세를 가속화하고 설 연휴 이후 안정적 국면을 만드는 것이 다가오는 봄을 위해 중요하다"며 "이번 주말 전에 (거리두기 조정 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