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조사서도 日 80% "도쿄올림픽 개최 못할 것"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사진=AFP

우익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올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어려울 걸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케이신문이 23~24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공동으로 18세 이상의 전국 유권자 110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올 여름 올림픽 개최 가능성에 대해 55.4%가 "취소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8.7%는 "재연기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84.1%가 올해 개최에 비관적인 시각을 보인 것이다. 반면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5.5%에 그쳤다.

이미 한 차례 연기된 올해 올림픽 개최에 대해 일본 내 부정적 여론은 앞서도 여러 차례 확인됐다.

교도통신이 9~10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선 35.3%가 "취소해야 한다", 44.8%가 "재연기해야 한다"고 했고, 아사히신문이 23∼24일 조사한 결과 51％가 "재연기", 35％가 "취소"를 주장했다.

문제는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다. 늦어도 10월 전까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생성하겠다는 일본 정부 바람도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

영국 의약시장 조사업체 에어피니티의 라스무스 베치 한센 대표는 24일 로이터통신에 "일본은 10월 전 집단면역의 기준인 75% 백신 접종률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일본은 미국산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일본이 많은 양의 백신을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일본은 제약사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와 3억1400만 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러나 일본의 초기 접종 계획이 화이자 백신에 의존하고 있고, 화이자는 미국에 우선 공급을 하기로 해 수급 문제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본에선 신규 확진자가 하루 4000명 이상에 달하고, 사망자도 하루 50~100명가량 발생한다.

앞서 영국 더 타임스는 일본 집권 연정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취소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21일 보도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