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미국의 2배…'변이'에 흔들리는 유럽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변이 코로나19가 유럽을 흔들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최근 사망자는 미국을 압도한다. 프랑스는 3번째 봉쇄조치를 검토하는 등 유럽 전역은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AFPBBNews=뉴스1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회원국 27개국이 여행제한 조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U 회원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고, 확산 지역에서 오는 이들은 격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각 나라도 개별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이르면 27일 3차 봉쇄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소 3주간 다시 봉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웨덴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노르웨이발 입국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유럽에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 기구(GISAID)에 등록된 지난 4주간 바이러스 데이터를 보면 오스트리아에선 코로나 감염 사례의 80% 이상을, 영국은 70% 이상을 변이 바이러스가 차지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등도 40% 안팎을 기록 중이다. 미국이 5%도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포르투갈은 1월 들어 하루 감염자수가 1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아일랜드도 올해 들어 일일 확진자가 8000명을 돌파하면서 지난해말 대비 10배 폭증했다. 영국도 현재는 하루 확진자수가 3만명 수준이지만 지난 8일에는 6만8000명까지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간 사망자 추이만 놓고 보면 전세계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유럽은 이 기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6000명에 육박하는 반면, 미국과 중남미는 각각 3000명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영국은 최근 사망자가 1200명에 달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수의 1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 60개 국가 및 지역에 확인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변이 바이러스는 23개 국가 및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