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권한대행 사퇴…"부산을 위해 그 어떤 가시밭길도 감수"

26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시청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있다. ©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26일 오전 11시 퇴임식을 갖고 27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변 대행은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1995년부터 지금까지 내 고향 부산에서 공직의 시작과 끝을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자 보람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4년 기획관리실장으로 기록적인 폭우에 대응해 러닝셔츠 차림으로 밤새 수습했던 기억, 2019년 행정부시장으로 부임 후 공직자 여러분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장을 누비던 지난 날들을 이제는 추억으로, 제 가슴 속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뜻하지 않게 시장 권한대행이라는 중책을 맡아 동분서주해 온 지난 9개월은 그야말로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의 나날들이었다"며 "하지만 동료 직원 여러분이 제게 힘을 보태주셨기 때문에 결코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았다"고 공직생활의 소회를 밝혔다.

변 대행은 이날 퇴임식에서 '가덕신공항'과 '2030월드엑스포' 등 그동안의 시정 성과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누구도 실현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던 가덕신공항과 2030월드엑스포가 당당하게 자리 잡는 등 우리는 지금 새로운 부산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누가 시정을 이끌게 되더라도 결코 중단되거나 타협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략(政略)이 정책의 영역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이야말로 여러분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이고 부산시 공직자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바로 이 점이 지금 제가 공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생 관료로서의 한 길만 걸어온 사람이 생소한 정치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은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부산과 부산시민이 비단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 어떤 가시밭길도 묵묵히 견디고 감수할 것이며, 눈앞의 이해득실에 연연하지 않고 올곧게 앞만 보며 걸어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변성완 권한대행은 퇴임식에 이어 이날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찾아 입당 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변 대행이 민주당 소속으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민주당 후보는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 3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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