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올해 경제성장 3.1%"…합산성장률은 '선진국 1위'

주요국 실질 GDP 수준(2019년 GDP = 100)/사진=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20년 –1.1%, 2021년 3.1%로 전망했다. 한국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높게 평가해 각각 0.8%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2020~2021년 합산성장률은 2.0%로, 이번 성장률 전망을 공개한 11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합산성장률, 선진국 중 1위IMF는 수정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update)과 한국을 포함한 총 30개국 성장률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 성장률을 2020년 –1.9%, 2021년 2.9%로 제시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이를 각각 –1.1%, 3.1%로 높였다. 한국의 2020년 성장률(-1.1%)은 이번에 전망치를 공개한 11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IMF가 제시한 수치는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성장률 속보치(-1.0%)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2020~2021년 합산성장률은 2.0%로, 역시 11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 합산성장률은 2021년 실질 GDP를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 것이다. 한국은 2%, 미국은 1.5%로 예상했는데, 이는 2019년 GDP를 100으로 봤을 때 2021년에 한국은 102, 미국은 101.5를 기록한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IMF가 K-방역, 적극적 정책 대응 등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의 한국 대응을 높게 평가한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 5.5% 성장"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300명대를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1.26. [email protected]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은 종전보다 0.3%포인트 상향한 5.5%로 제시했다. 연초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성장 동력이 미약하지만, 백신·치료제 보급이 확대되면서 2분기에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의 경우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은 올해 여름에, 기타 대부분 국가는 내년 하반기까지 광범위한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선진국은 4.3%, 신흥·개도국은 6.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 5.1%, 일본 3.1%, 중국 8.1%, 영국 4.5% 성장을 예상했다.


이번 경제 전망의 상방요인으로는 백신 개발·보급과 치료제 발달 등에 따른 팬데믹 조기 종식, 기업·가계 심리 개선, 추가 재정 확대 등을 꼽았다. 하방위험으로는 코로나 재확산, 봉쇄조치 강화, 백신 출시 지연, 성급한 정책지원 중단 등을 제시했다.

IMF는 “보건 분야 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모든 국가의 백신 접근성 제고를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면 피해계층을 위한 정책지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정책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