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성희롱 피해자 2차 가해한 부산시 산하기관장 면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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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청 전경 © News1 DB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시는 시 산하기관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기관장 징계와 재발방지대책 수립 권고안을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19년 부산시 A 산하기관에서 근무 중인 상사가 다수의 계약직 직원에게 언어적?신체적 성희롱을 지속적으로 행하며 성적 굴욕감과 모욕감을 느끼게 한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들이 A기관에 갑질 및 성희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A기관은 정식 조사 없이 성희롱 피해는 인정하지 않은 채 가해자에게 갑질에 대한 경고만 했다.

심지어 피?가해자 분리 조치 이후에 피해자의 동의없이 가해자와 화해 자리를 마련하는 등 오히려 기관에서 2차 피해를 가했다.

특히 A기관은 사건 1년 뒤 다시 한번 가해자를 피해자들의 부서로 인사발령을 내는 등 피해자 보호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성희롱 피해뿐 아니라 2차 피해 등 중첩된 피해로 인해 불안, 우울 등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게 됐고, 결국 부산시에 진정해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부산시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는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2차 가해의 주체가 된 부분을 지적하며 엄중하게 경고했다.

또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성희롱?성폭력 신고처리 절차의 개선을 위해 부산시와 A기관에 Δ피신고인 징계의결 및 특별교육 실시 Δ기관장 면직 요구 Δ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절차에 대한 컨설팅 실시 Δ기관장 및 고위직 간부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 특별교육 실시 Δ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부서 및 업무분리) Δ피해자에 대한 상담?의료?법률 지원 등의 보호대책 마련 등을 담은 권고사항을 의결했다.

이에 A기관은 지난 19일 기관 내 인사위원회 소관 안건을 제외한 권고사항을 모두 이행하겠다고 부산시에 공문으로 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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