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발 확진자 300명 육박…정부, 방역사각 해소책 마련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6일 대전시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교회 내 오예스쿨 CAS기독 방과후학교 관련된 125명에 대해 주소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CAS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시설이다. 사진은 해당 교회 모습. 2021.1.26/뉴스1

IM선교회발(發)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IM선교회가 운영하는 전국 6곳의 미인가 교육시설에서 3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미인가 교육시설 방역관리TF’를 구성해 IM선교회 관련 시설 40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날 오후 10시 기준 6곳에서 297명의 확진자를 확인했다.


정부는 방역 사각지대로 떠오른 미인가 교육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마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방역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종교 관련 미인가 교육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정비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우선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면서 정규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전일제 수업 형태 및 ‘기숙형’으로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은 기숙형 학원 방역수칙을 적용키로 했다.

기숙형 학원의 경우 숙박시설 운영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입소자의 선제적 검사 실시, 외출금지 등 관련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 운영이 허용된다.


종교시설에서 운영하고 정규학교를 다니는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형 수업 형태 및 ‘통학형’으로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은 종교시설 방역수칙을 적용키로 했다. 교습, 소모임 등 모든 대면활동이 금지된다.

정부 “종교-교육시설 결합, 방역 사각지대 놓였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1.01.24. [email protected]

정부는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은 종교시설 형태와 교육시설 형태가 결합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해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인정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번 사례의 경우 종교시설 형태라기보다는 미인가 교육시설 쪽의 형태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지자체들은 제도적·행정적으로 어떤 방역수칙을 어떻게 적용할지 애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그동안 방역수칙 적용이 결정되지 않았고 행정명령이 발동되지 않았으나 각 지자체들이 앞으로는 행정명령을 의무화해 발동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고 이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단감염의 규모가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교육시설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 운영 속성을 보면 다 같이 모여서 찬송을 한다거나 통성기도를 하는 등 종교활동이 반복됐고 밀폐 공간에서의 감염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윤 반장은 “교회 관련 미인가 시설 사례에서 보듯 밀접·밀집·밀폐된 장소에서는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밀폐된 실내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일은 반드시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이 언제까지 확산할지 단언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거리두기 조정은 가급적 금요일(29일)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