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오늘도 공부' 하시죠…치매예방·코로나극복 '일석이조'

제주 건업동에서 실시중인 '오늘도 공부' 시범사업 참가 어르신이 학습지를 풀고 있다/사진제공=꿈틀

고령 어르신들이 매일 학습지를 풀며 두뇌활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프로그램 '오늘도 공부' 시범사업이 제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실시된다.


사회적기업 (주)꿈틀은 서울 성동구립 사근동노인복지센터 및 성동청년플랫폼과 협약을 맺고 '오늘도 공부'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어르신 지원자들이 복지센터를 통해 치매예방 일일 학습지 '오늘도 공부'를 구독하면 지역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방문이나 전화통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챙기고 학습을 지원하게 된다. 성동구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도 공부'는 꿈틀이 개발한 치매예방 재택학습 프로그램이다. 의학 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발한 일일학습지를 통해 매일 좋은 글을 펜으로 직접 쓰고, 컬러링, 미로찾기, 낱말풀이, 수학풀이 등 지적 활동을 하게 한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으로 사회활동이 더욱 줄어든 고령 어르신들에게 비대면 자기계발과 외부 접촉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치매예방과 돌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 기업 꿈틀이 개발한 일일 학습지 '오늘도 공부' 표지/사진제공=꿈틀

서울 성동구에 앞서 제주시의 대표적 구도심 지역인 건입동에서도 지난해부터 고령 주민 3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박모 (80)씨는 "치매예방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는 없었는데, 매일 학습지를 하다보니 뇌운동이 되는 것 같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웃끼리 서로 공부한 걸 자랑하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은 서로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공부를 날마다 챙겨주고 있는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김은지 연구원은 " 코로나19로 인해 주민분들을 직접 뵙고 소통할 기회가 많이 줄었는데, '오늘도 공부'를 통해 자주 연락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처음엔 펜을 잡는 것부터 어색해하시던 어르신들이 며칠만에 재미를 붙이고, 몰랐던 문제를 풀었다며 좋아하실 때나 손주들에게 자랑했다고 하실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꿈틀은 평범한 어르신들의 자서전 '기억의 책'을 제작해온 출판 전문 사회적 기업이다. 박범준 편집장은 "어릴 때는 누구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공부하고 주변에서 그를 돕고 독려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오늘도 공부'는 어르신들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매일 무언가 하실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유장효 (주)꿈틀 부사장, 이도선 성동구립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장, 신상선 성동청년 플랫폼 대표가 27일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 치매예방 프로그램'오늘도 공부' 시범사업 협약식을 가졌다./사진제공=꿈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