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는데 왜 자꾸…안철수 '입당설', 누가 퍼뜨리나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태고종을 찾아 호명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2021.1.28/뉴스1

양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끊이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입당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이 같은 설이 계속되자 단일화를 앞둔 양측의 여론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의 '안철수 흔들기'라고 의심하는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띄우기'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28일 한 매체가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이 곧 성사될 것이라고 보도하자 국민의당은 즉각 "전혀 사실무근의 오보"라고 밝혔다. 전날에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역시 국민의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안 대표도 이날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인 호명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보도가 나오는 배경과 관련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없다"고도 답했다.

국민의힘도 '입당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태도로 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도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를 둘러싼 야권 내 여론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안철수 흔들기'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은 이날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안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지지층의 공감을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입당 보도가 반복되면 지지층의 피로감과 실망감이 쌓이게 되고 결국 안 대표를 흔들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국민의힘에서는 오히려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띄우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안철수 이름이 묻히지 않고 자꾸 전면에 나오는 게 국민의당으로서는 유리하다"며 "국민의당 쪽에서 관련 내용을 자꾸 흘리는 것으로 의심이 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3월4일 당내 경선을 끝내고 최종 후보를 확정하면 일주일 안에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단일후보는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당사자들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지,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의 입당설이 보도된 직후 관련 주식은 상승했다. 안랩의 주가는 이날 7만98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다가 이날 오후 입당설이 보도된 직후 상승 반전해 한때 8만9400원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