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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 박찬구·박철완 '전지적 관찰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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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우 더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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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0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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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 박찬구·박철완 '전지적 관찰 시점'
#배은망덕이라고?. 어려울때 거둬줬다고?.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작은아버지들(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경영권 분쟁 이후 마음고생은 말로 다하기 어렵다. 늘 경계와 눈치보기의 대상이었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받는 느낌이었다. ‘비운의 황태자’, ‘절반의 야인’이란 호칭이 듣기 싫지만 딱히 다를 바도 없다.

개인 최대주주인데 이사회에도 못 들어갔다. 직책도 대우도 못미쳤다. 어차피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물려받을 거라곤 생각도 안했다. 그래도 최대주주로서의 권리와 역할은 보장해줘야 하지 않나. 앞으로 살아갈 길은 보여야 하지 않나. 부친(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제대로 된 경영수업도 받지 못했다. 작년에 나를 빼고 사촌(박준경 전무)만 전무로 승진했을때 솔직히 많이 서운했다. 주변의 위로가 더 마음 아팠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엔 애초 욕심과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거치며 완전히 물 건너 갔다. 이제 아버지(고 박정구 회장)와 나의 몫이든, 독립이든 무언가 액션을 취해야 할 때가 왔다. ‘욱하는 심정에 저지른 일탈’로 보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기분 나쁘다. 단지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찾고 싶을 뿐이다. 주변에선 왜 가만히 있냐고, 도와주겠다고 한다. 다른 한편에선 게임이 되겠냐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알 것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음을.

#당혹스럽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나. 그래도 어려울 때 챙겨줬는데 배신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중요한 부서를 주로 맡겼는데 한직이라고?. 물론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철완이도 그리 생각할 것이라고 믿었다. 형님을 존경한 만큼 조카도 안쓰러웠다. 오히려 눈칫밥 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 아랫사람들에게도 잘 도와주라고 여러차례 당부를 했다.

회사를 잘 키워서 어떤 식으로든 (독립의) 길을 열어줘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장남 준경이의 전무 승진 때 같이 승진시키지 않은게 마음에 걸리긴 한다. 고민이 컸다. 재작년 나의 회장연임 안건에 대해 (찬성이 아닌) 기권을 하고 직급이나 대우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보고 불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결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승진 문제도 그런 맥락의 자극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종국에는 좋게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고 그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미 얼마전부터 (박철완 전무와 관련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시장에서 나돌아 본인에게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부인을 했다. 솔직히 뒤통수를 맞은 기분도 든다. 이제는 현실을 인식하고 어울리는 인연(동료·선후배 재벌 2~3세)들과 관계도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한다. 앞으로 추가적인 액션이 있으면 계속 대응해야 하는데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집안 문제가 또 불거진 것에 대해 안팎으로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이다.

#수년전 저녁자리에서 만났을때 “형님(박삼구 회장)과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씁쓸히 술잔을 털어 넣었던 박찬구 회장. 이번엔 과거 숙부싸움에 휘말린 비운의 황태자 박철완 전무가 그 강을 건너려 하고 있다. 조카의 노림수는 무엇이고 숙부는 어떻게 응전을 할까. 어쩐지 승패의 본질이 경영권만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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