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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엔딩' 지방 대학의 미래는?[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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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환 정책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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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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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

최근 대학의 위기를 조명하면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인구 감소로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비선호하는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현실을 반영한다. 이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대규모 미달 사태는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본격 시작됐다.

올해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당 3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정시에서 평균 경쟁률이 3대 1이 되지 않으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그런데 지역 소재 대학의 경우 정시 경쟁률이 평균 3대 1이 되지 않는 대학이 많이 발생했다. 심지어 지역거점국립대조차 평균 경쟁률이 대부분 3대 1 수준에 그쳤다. 교육평가기관 유웨이에 따르면 정시 경쟁률(일반전형·지역인재전형 기준)은 강원대 3.59대 1, 경북대 3.11대 1, 경상대 3.41대 1, 부산대 3.24대 1, 전남대 2.70대 1, 전북대 3.17대 1, 충남대 3.30대 1, 충북대 4.27대 1을 기록했다.

학령 인구 감소는 서울 지역 대학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 서울주요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서울대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수능 접수인원이 49만3433명으로 전년 대비 5만5301명이 줄어들면서 경쟁률 하락은 예상됐다. 그리고 전국 대학들의 경쟁률 동반 하락 현상은 현실이 됐다.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 사태는 대학 재정의 대부분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는 지방 사립대의 재정 악화로 이어져 대학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교육계에선 올해 대학들의 정원 대비 신입생 미충원 규모가 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대입정원(49만7218명) 대비 올해 입학자원은 42만893명으로 7만6325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될 것이란 사실이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대학 미충원 규모는 2022학년도 8만5184명 △2023학년도 9만96305명 △2024학년도 12만3748명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 선호 현상과 맞물리게 되고 지방 소재 대학의 신입생 모집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전망이다. 지방 대학이 사라지면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학의 실패는 이미 예견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 2016년 펴낸 저서 ‘정해진 미래’에서 “전국의 4년제 대학 실질경쟁률은 저출산 세대가 대학에 입학하는 2021년 1대 1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말대로 올해 경쟁률은 사실상 1대 1이 실현됐다.

인구는 더 줄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수가 사망자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한민국 인구는 사상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는 27만명 대를 기록했다. 연간 출생아 숫자가 20만명 대를 기록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다가올 미래도 상황이 악화 됐으면 더 악화됐지 바뀔 건 없다는 얘기다. 결국 대규모 대학 폐업 사태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학 평가를 통해 정원 조정에 나서야 할 교육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은 변신이 필요하다. 고령화가 본격화 되는 현 단계에선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 비중이 늘어나는 중·장년 층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변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인문적 소양을 쌓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 사람들이 흥미 있어 하는 과학 강좌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야 한다. 대학이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양질의 강좌를 개발하고 내놓으면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평생 교육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대학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그리고 교육부는 대학의 이러한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대학의 미래는 교육의 미래이자 곧 대한민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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