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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3룡(龍)'이 나르샤…'이재명 때리기'의 역설[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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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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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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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선 최근 '13명의 대선주자'가 화제다. 이른바 '민주당 13룡(龍)'이다. 대권을 향해 뛰는 당내 주자가 열명이 넘을 정도로 쟁쟁한 인물들이 많은지 놀랍다는 게 첫번째 반응이다. 곧이어 따라오는 질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굳어진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이처럼 많은 주자를 내세우는 까닭에 대해서다. 특히 '13룡'설의 근원지가 친문(친문재인) 그룹이라는 점에서 그 의도와 배경에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이낙연 있는데…누가 '13룡' 등판을 바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외에 정세균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광재·박용진 의원은 대권 도전 의시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당내 인사들이다. 여기에 '586세대' 대표주자 격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꾸준히 언급된다. 대법원 판결을 남겨놓은 김경수 경남지사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로 보고 '13룡'에 포함됐다.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제2의 '바보 노무현'을 꿈꿔온 김부겸 전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대권에 대한 꿈을 오래전부터 품어왔던 인사라는 점에서 역시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혔다.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노리는 충청과 강원 지역의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까지 '13룡'의 완성이다.

여권에선 일찍이 최대한 많은 주자들을 발굴해 대선 경선 국면에서 국민들의 눈을 잡아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같은 공감대가 '13룡'의 대두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있다. 수도권, 호남, 영남, 충청 등 지역별 주자를 발굴해 전국적인 지지를 모아나가겠다는 포석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13룡'의 존재를 알린 시기와 주체다. 친문 핵심 의원들의 모임에서 지난달부터 거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문 주자인 이 지사 견제용이란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주의4.0' 연구원 등 친문계에서 밀고 있는 콘셉트로 들었다"며 "지난달부터 조금씩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명 독주' 판흔들기…친문 견제용?


야당에 대한 대항마가 없어 새로운 주자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고 오히려 민주당 후보가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도 굳이 "이재명-이낙연 말고도 대선주자는 많다"고 알려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친문계 후보가 아닌 이 지사도 아니고, '사면 논란' 등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진 이 대표도 아닌, '제3후보론'이 분출하고 있는 있는 상황과도 맞닿아있다.

'이재명 대세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는 정치권 바깥 분위기와 민주당 내부의 온도차가 꽤 크다는 이야기도 된다. 민주당 지도부 관련 한 당내 인사는 "이 지사가 단체장으로 자기 주장만 할 수 있는 위치다보니 야당과의 갈등이나 현안 이슈에서 지지율 영향을 크게 받을 일이 없지만 막상 경선에 들어서면 승부는 원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 '9룡' 대권 레이스 떠올리는 정치권


이를 두고 과거 신한국당 시절 '9룡'의 대권 레이스가 회자되기도 한다. 1998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에선 영입 인사에 해당하는 이회창 후보가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독주체제를 굳혀가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인제·김윤환·김덕룡 등 당내 주류를 이루던 민정계와 민주계 인사들이 '창'의 독주를 꺾겠다며 대거 경쟁에 나섰다.

당시 '9룡'의 경쟁이 야당인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에 비해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략으로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되지만 이 역시 복잡한 당내 역학 관계에 따른 선두 후보에 대한 견제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굴러온 돌인 이회창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당내 주류 세력들이 '개떼 전술'로 새로운 후보 가능성을 시도한 것인데 결국은 실패했다"며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후보가 정동영은 물론 한명숙 이해찬 손학규 천정배 김혁규 등 열명 가까이 나왔던 것도 비슷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 지사와 친문계 후보가 당내에 치열하게 맞붙게 되면 보수정권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처럼 차차기 정권까지 확고한 대선주자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반면 대선을 1년이나 앞두고 특정 주자의 탈당설까지 흘러나오는 현 상황이 과연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될 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이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을 지 가늠하기 어려운 보수 진영보다는 나은 상황아니겠느냐"는 게 아직까지는 민주당의 주된 기류로 보인다. 어떻게 하더라도 '야당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여유가 '13룡'을 띄워 날리는 여당의 속내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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