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부장급 검사 연일 사표…이성윤 최측근도 사의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서울=뉴스1) = 박범계(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환담하고 있다. 이 자리엔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와 심우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배석했으며 오전 9시30분부터 약 15분간 축하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 (법무부 제공) 2021.2.1/뉴스1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차장∙부장급 검사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하고 있다.

1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전윤경(47∙사법연수원 32기) 대검찰청 검찰2과장(특별감찰단 팀장)에 이어 오현철(53∙사법연수원 29기)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와 박진원(50∙30기) 안양지청 차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밝혔다.

오 차장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법대를 졸업해 동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다. 이 지검장은 최근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유임됐으나 오 차장검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 차장검사가 사표를 낸 배경에 옵티머스 사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옵티머스 사건 관련 수사 축소 의혹 등으로 맘고생을 하다 검사 생활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오 차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을 지내면서 옵티머스 관련 사건 초기 수사를 담당했다. 특히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 당시 이 지검장이 사건을 반부패수사부가 아닌 조사1부에 배당하면서 축소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오 차장검사는 수사 초기 청와대 인사 등 로비 문건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뭉갰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 차장검사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박 차장검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이 있다. 박 차장검사가 근무했던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이 사건을 배당받았으나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사건은 수원지검 형사3부로 이첩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해석에 대해서는 '무리한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오 차장검사 사표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거취를 결정하는 기수라 인사 전에 결정을 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장검사와 관련해서도 "일부 언론에서 무리한 해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윤경 대검 검찰2과장(부장급검사)도 법무부 검찰국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장검사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꾸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및 사법연수원 교수 이력이 있는 전 부장검사는 사직 후 서울 소재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일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