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치료제 투자, 전문가 추천 종목은? [부꾸미TALK]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가느냐다.

먼저 치료제 관련 종목들의 주가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치료제 관련 종목들이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곧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치료제 관련 모멘텀(성장동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밖에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 백신 위탁 생산기업들의 주가 전망도 관심사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을 만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 아이디어를 들어봤다.

선 연구원은 "치료제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미국 시장 등 규모가 큰 시장을 공략할 때 성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진단키트 관련 종목에 대해서는 "실적 상승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일 수 있으니 향후 주목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 위탁 생산기업들과 관련, "세계적인 백신 수요 폭증으로 백신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어 앞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2편에서는 △백신 접종 시작한 단계에서 치료제 관련 종목들 전망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 전망 △백신 위탁 생산 기업 현황 등에 대해 소개한다. 지난 1편에는 △코로나19 모멘텀의 유지 여부 △실제 국내 기업들의 백신·치료제 개발 성공 가능성 △신약 개발의 절차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백신 나왔는데…"집단면역까지 시간 오래 걸려 반드시 치료제 필요"▶한정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을 한 상황인데 치료제 개발을 두고 궁금한 게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치료제 시장 메리트가 없어진다. 이렇게 설명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아니면 독감 백신 맞는다고 해서 저희가 다 독감 안 걸리는 게 아니듯이, 치료제 시장이 장기적으로 보면 메리트가 충분히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시는 분들이 반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이 사실 궁금하거든요.

▶선민정 연구원
사실은 치료제와 백신은 서로 다른 개념인데, 여기서 백신을 많이 맞으면 집단면역 형성이 돼서 더 이상 안 걸릴 수 있다고 얘기하세요. 정말 궁극적으로 그렇게 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예 사라진다면 치료제가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집단면역으로 가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러면 그 중간중간에는 아무리 백신을 맞았다손 치더라도 분명히 코로나19에 걸리는 분들이 계시죠. 그래서 그런 점에서 치료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을 하고요.

약간 그런 얘기는 있죠. 결국에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치료제는, 독감 바이러스의 타미플루같은 거죠. 5일만 복용을 하면 바이러스를 없애는,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게 부족하다는 거죠.

지금 미국으로부터 긴급 사용 허가를 받은 렘데시비르나 또는 리제네논, 일라이릴리 항체 치료제나 사실은 약간은 좀 투여방식이 정맥주사 한시간동안 맞아야 되는. 이런 방식이거든요. 렘데시비르는 케미칼인데도 불구하고 주사제인거고. 주로 중증에도 많이 쓰이는. 그러니까 우리가 그냥 당신 걸렸어 그러면은 그래 한 3~4일만 먹으면 되는 약. 이런 약이 아직은 출시가 안 돼 있는 거죠.

어쨌든 그런 약을 개발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경제성은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출시를 미국 시장에서 해야 되겠죠.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들이 접종을 마친후 이상반응을 보인 참자자를 응급처치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021.2.9.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진단키트 관련주, 실적 개선 어마어마…저점 매수 시도 추천"▶한정수 기자
그러면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도 너무 많이 올랐잖아요. 그런데 한 몇 달 넘게 계속 지금 그냥 하락세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은 조금 어떻게 봐야되나. 왜냐하면 코로나19가 계속 어느 정도 확산을 하고 있어서 키트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해서 개선이 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계속 말도 안되게 성장을 해서 그게 유지가 되고 개선이 되고 있는데, 주가가 기대감에 확 올랐다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 그래서 여기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선민정 연구원
사실은 많이 올랐다지만, 실적이 그 많이 오른 것보다 더 좋아서요. 밸류에이션은 씨젠같은 경우는 6배예요. 중요한 건 2021년도 추정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겠죠. 2019년도 씨젠이 1200억원 매출했거든요. 그런데 아마 2020년도 제 추정은 한 1조2000억원은 정말 무난할 정도로. 열배가. 영업이익은 레버리지 효과 나오니까 3400% 증가인가 이렇게 돼요.

주가가 하락하게 된 그 포인트가 언제였냐면 지난해 11월7일이었습니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냐면 화이자가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그 날이었어요. 그러니까 그 때부터 계속 빠졌다고 보시면 돼요.

결국에는 제 생각에 시장에서는 백신의 반대말은 진단이예요. 그런데 사실은 너무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시는 거죠. 저는 분명히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금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너무나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정말 놀랍도록 전파력이 빨라요. 이게 연구마다 그 수치는 다르지만 일단은 무증상 감염자가 30% 이상은 된대요. 정말 증상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죠. 정말 어떤 사람은 정말 아무런 증상이 없대요. 그런데 어떤 분은 돌아가시죠.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은데 이 분들은 본인이 걸린지 모르니까 그냥 막 돌아다니세요. 그러면서 고위험 환자군에게 감염을 시키는 거죠. 미국 CDC연구에 의하면은 미국에서 감염자의 60% 가까이가 무증상 감염자한테 걸리는 거예요. 저는 사실 백신이 필요하지만 이 백신과 보완적으로 진단이 필요하다라는 거죠.

지금 보시면 진단을 많이 할수록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거든요.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너무나 많은 확진자가 나오니까 정부에서 놀라서 기간을 연장하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저는 진단과 백신은 반대말이 아니라 이 상호보완적인 관계. 어떻게 보면 시너지 효과를 같이 내면서 방역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그래서 분명히 실적들은 좋을 거예요. 그런데 시장에서는 좀 너무 백신 나오면 코로나 끝. 종식 아냐? 그러면 씨젠은 옛날처럼 1000억 매출 올리는 회사가 될거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변이가 지금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사실은 변이가 나와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오래 걸릴 수 있어요. 그런데 진단은 그냥 정말 되게 금방 나오거든요. 그런 점에서 진단 기업 주가가 너무 많이 빠졌을 때는 조금 저점 매수를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 백신 부족 현상 심각해, 백신 생산 기업들 반사이익 기대"▶한정수 기자
최근에 저도 기사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백신을 개발하는 것 이미 늦었다. 차라리 위탁생산하는 게 실익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의견들도 좀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간단하게 현재 국내 기업들 중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기업들, 그리고 앞으로 그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업들, 그런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어떤 곳들이 있는지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선민정 연구원
일단은 저는 백신은 자체 개발은 필요하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소위 말하는 백신 주권주의. 우리나라가 사실은 백신을 원료부터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고. 그래서 제조시설을 대규모로 보유할 수 있었고. 그게 어떻게 보면 이번 코로나19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연계가 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가가 많이 올랐죠.

사실은 위탁생산은 저는 이들 기업이 올해 진짜 좋을 것 같은 게 일단 지금 화이자, 모더나밖에 없었는데 지난주에 J&J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하면서 다음주에 EUA(긴급사용승인) 신청서 낸다고 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논란이 많았지만 어쨌든 EMA(유럽의약품청)에서 조건부 판매허가 받았고요. 노바백스도 89.4%라는 놀라운 예방효과 발표했거든요.

이것만이 끝이 아니잖아요. 계속 있어요. 그런데 지금 코로나19 백신은 여러분, 그냥 독감 백신은 사실은 좀 취약계층들만 우선적으로 맞았죠. 그래도 필요한 양이 연간 세계적으로 WHO가 조달받는 물량이 10억도즈였거든요. 지금 코로나19 백신은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많죠. 전세계 지구인, 전세계 인구가 78억명이라는데 그 정도는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게 또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고. 어떤 것들은.

그리고 1월 초에 모더나사가 이제 드디어 지속력, 이 백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에 아주 간단한 논문을 냈어요. 일단은 3개월. 투여한 사람이 3개월동안 관찰한 결과, 중화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봤는데 얘들 굉장히 스마트하게 한 게 연령대별로 분석을 따로따로 했어요. 18세에서 55세. 56세에서 70세. 71세 이상.

그런데 사실 3개월까지는 젊은 층에서는 어느 정도 유지가 돼요. 괜찮아요. 하지만 71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이게 떨어졌어요 확실히. 이것을 6개월 추가 관찰하면 어떻게 될까요. 더 떨어지겠죠. 그러면 연령대별로 이 분들은 또 맞아야되는 거예요. 6개월에 한 번이든. 9개월에 한 번이든. 나중에 장기 데이터 나오면 좀 더 알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정말 말이 쉬워서 몇억 도즈예요. 지금 이거 물량 못대고 있는 거 아시죠. 미국에서도 SHORTAGE(부족). 엄청난 생산시설의 부족은 분명한데 백신공장이 어느날 갑자기 뚝딱뚝딱 지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결국에는 그런 관점에서 생산시설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기업들 꼭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공장이 있는 녹십자라든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제 실질적으로 계약 체결하면서 최근에 주가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감히 말씀드리면 지난해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는 진단이었잖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10배. 그런 기업이 어디있습니까. 그런데 저는 올해, 그렇게 좋아질, 물론 10배까지는 아니겠지만,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코로나19로 그건 백신 기업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출연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한정수 기자
촬영 방진주 PD, 이주아 PD
편집 방진주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