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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래’ 연기금의 매도세에 대응하는 ‘역발상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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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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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342>연기금의 기록적 매도와 역발상 투자전략

[편집자주]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증시 고래’ 연기금의 매도세에 대응하는 ‘역발상 투자법’
미국 월가의 증시 격언 중에 ‘Fed에 맞서지 마라’는 말이 있다. 증시의 방향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기에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거슬러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컨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차입비용이 올라가 기업과 가계의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기업이익은 감소해 주가는 하락한다. 이때 주식투자를 늘리면 큰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기업과 가계의 투자와 소비가 늘고 기업이익은 증대된다. 당연히 주가는 상승한다. 이때 주식투자를 줄이면 큰 이익을 얻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월가에서 Fed외에 맞서지 말아야 할 게 또 있다. 바로 수십조원의 자본을 가진 대형 헤지펀드들이다. 월가에서 ‘고래’(Whale)라고 불리는 대형 헤지펀드가 움직일 때 주식과 파생상품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는 뉴스가 언론에 종종 소개된다. 만약 이들 고래의 움직임을 모르고 주식투자를 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막대한 영향력 때문에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들은 분기에 한 번씩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포트폴리오 변동을 신고해야 한다.

한국에도 고래가 존재한다. 바로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이다. 자금력 면에서 연기금에 필적할 만한 국내 기관은 없다. 그야말로 초대형 고래다. 따라서 한국 증시에서 연기금에 맞서는 것은 극히 무모한 일이다.

그런데 올해 연기금이 기록적인 순매도를 이어가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한 달 보름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약 –11조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 시장에선 약 –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1월에 연기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8조600억원과 –34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둘 다 한국거래소 데이터가 존재하는 1999년 이래 1월 최대 순매도 규모였다. 또한 코스피 시장에서 작년 12월 24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3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한 것도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연기금이 짧은 기간에 –11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과거 유례가 없던 일로 많은 시장 참가자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일각에선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초과로 올 상반기에 30조원을 추가로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 고래인 연기금의 기록적인 매도는 코스피 30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 1000선을 회복하던 증시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연기금의 매도 폭격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1월 고점 대비 –5% 가량 조정을 받았고, 코스닥은 –4% 넘게 하락했다. 고래가 움직이면서 증시 방향을 180도 뒤바꿔 버렸다.

연기금의 매도 폭격은 그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어온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다. 결국 주도주의 상승 동력에 힘이 빠졌고 주가는 크게 조정을 받았다. 연기금 순매도 상위 톱 10 종목의 1월 고점 대비 주가하락률은 시장 전체 하락률을 크게 앞섰다.

예컨대 연기금이 지난 한 달 반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82,500원 상승2800 -3.3%)(–3조5270억원 순매도)는 1월 고점 대비 –15.7% 하락해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크게 상회했다. 연기금 순매도 2위인 SK하이닉스(-6441억원)와 3위 현대차(-6279억원)의 주가하락률도 각각 –10%, -15.2%를 기록해 시장 전체보다 더 큰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 매도 폭격이 집중된 오스코텍 (35,050원 상승600 -1.7%)(-326억원)과 CJ ENM(-282억원)이 1월 고점 대비 각각 –46%, -17.2% 하락하며 코스닥지수 하락률을 크게 상회했다. 연기금 순매도 상위 5위와 6위에 오른 케이엠더블유(–234억원)와 씨젠(–224억원)은 1월 고점 대비 주가하락률이 각각 –12.9%, -12.6%에 달했다.

만약 연기금의 매도 폭격에도 개인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계속 매수했다면 지금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게 뻔하다. 연기금의 매도 폭격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연기금에 맞섰다간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증시 고래의 매도 폭격 앞에서 현명한 대응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소나기는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증시 고래인 연기금의 매도 폭격에 신중함 없이 함부로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연기금의 매도가 일단락이 되면 기존 주도주가 상승 동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때까지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연기금의 매도 폭격을 역이용하는 전략도 생각해야 한다. 연기금이 기록적으로 매도하는 이유가 버블이나 비관적인 전망 때문이 아니고 또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연기금의 매도 폭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주가 조정이 오히려 훌륭한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연기금이 삼성전자를 -3조원 넘게 팔아치우고 LG화학 (831,000원 상승59000 -6.6%)을 -6000억원 순매도하는 이유가 이들 기업에 대한 전망이 나빠서가 아니라 단지 초과된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처분하는 것 때문이라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우량한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주식투자에선 역발상(contrarian) 전략이 효과를 볼 때가 많다. 현재 진행 중인 연기금의 매도 폭격도 현명하게 잘 역이용하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1년 2월 13일 (22: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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