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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내 TV만 틀면 트로트...'뽕뽑은' 설 연휴[킥킥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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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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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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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4일간 트로트 특집 프로그램 본방송부터 재방송까지 수시간 방영…"그만 보고 싶다"

'트롯 전국 대잔치' 캡처 © 뉴스1
'트롯 전국 대잔치' 캡처 © 뉴스1
"물들어왔을 때 노젓는지 사골처럼 우려먹네요."

트로트가 이번 설 연휴 안방극장까지 모조리 점령했다. 하루에도 채널별로 두세번씩 과도하게 편성되는 트로트 프로그램에 지겨움을 넘어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설 연휴 4일 내내 TV만 틀면 트로트 들렸다


TV조선 © 뉴스1
TV조선 © 뉴스1

트로트 열풍을 가장 처음 터뜨린 TV조선뿐 아니라 KBS, MBC 등 지상파까지 트로트 열풍에 뛰어든 모습이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설 연휴 4일동안 방송사들은 너나할것 없이 트로트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재방송까지 하루에도 2~3번에 걸쳐 방영했다.

트로트 열풍을 주도한 TV조선은 4일간 많게는 하루에 8시간, 적게는 4시간씩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내일은 미스트롯2'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세 프로그램이 '스페셜', '특별판', '베스트' 등 이름만 달리한 채 수차례 방영됐다. 설 연휴동안 현재 방영 중인 '미스트롯2'는 TV조선과 TV조선2 채널에서 총 20번 방송된다.

KBS도 아침 저녁으로 최대 하루 6시간씩 트로트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지난해부터 방영된 오디션프로그램 '트롯 전국체전'의 재방송인 '설특집 트롯 전국체전 모아보기'는 4일간 총 21번 방영된다. 설 당일인 12일에는 '트롯 전국체전' 준결승 진출 14팀이 모두 모이는 '트롯 전국대잔치'까지 방송됐다.

MBC에서도 연휴 4일 모두 트로트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 지난달 방영을 마친 '트로트의 민족'을 설 연휴를 맞아 특집 갈라쇼로 준비했다. 4부로 이뤄진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는 4일 내내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까지 이어진다.


"트로트 열풍, 너무 심하다"…시청자 피로도 급증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왼쪽)/사진=이미지투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왼쪽)/사진=이미지투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TV만 틀면 들려오는 트로트에 식상함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늘고 있다. 세부적인 포맷만 조금씩 변형되면서 하나같이 비슷비슷한 내용의 트로트 프로그램 방송이 계속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여러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채널만 돌리면 여기저기서 트로트만 나오니 이 정도면 공해 수준이다", "뭘 보여주려 하는지 내용도 없고 고갈된 콘텐츠로 짜증만 난다", "트롯 고문하는 것 같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과도한 트로트 열풍에 어린 아이들까지 무리하게 오디션에 참가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어린 아이들이 눈빛은 50대라도 되는 듯 글썽글썽 갸륵한 표정에 머리는 기름발라 착 넘기고 과하게 노래 부르는 것이 썩 보기 좋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트로트 홍수'에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TV에 트로트 방송을 자제하고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방영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TV는 중장년층의 전유물? '트로트 열풍' 나름 이유있다


가수 임영웅이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큐라프록스' 디지털 음원 부문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골든디스크어워즈사무국
가수 임영웅이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큐라프록스' 디지털 음원 부문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골든디스크어워즈사무국

트로트 열풍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져왔다. 2019년 미스트롯 이후, 지난해 '미스터트롯'은 종편 채널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35.7%를 찍었다. 우승자인 임영웅은 방송 후 찍은 광고만 수십개에 달하는 등 예능계와 광고계를 휩쓸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트로트의 인기가 입증되자, 이후 SBS '트롯신이 떴다', MBC '트로트의 민족', KBS '트롯 전국체전', MBN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 각 방송사에선 트로트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방송됐다.

이는 이례적으로 방송사간 표절소송으로까지 번졌다. TV조선은 지난달 MBN에 '보이스트롯'이 자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트롯파이터'가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포맷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도한 트로트 열풍은 TV 주시청자 연령층이 높아졌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방송사들은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젊은 층에 비해 TV를 잘 보는 중장년층에 타깃을 맞춘 방송을 쏟아낼 수밖에 없다. 한 누리꾼은 "방송국 입장에선 가뭄에 단비가 쏟아진 거니 뽕을 뽑는 것"이라며 "젊은 층은 TV를 안보니 방송사들이 트로트를 좋아하는 중장년층에 타깃을 맞출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4일내 TV만 틀면 트로트...'뽕뽑은' 설 연휴[킥킥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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