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같이 다 듣네"…KAIST, 초고감도 음성센서 제품화 완성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스마트폰 및 인공지능 스피커에 탑재된 유연 압전 음성 센서. /사진=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초고감도 음성센서 제품화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스피커의 음성 인식 수준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와 왕희승 박사팀은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진형 유연 압전 음성센서 기술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스피커에 탑재하는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매우 얇은 유연 압전막을 인간의 달팽이관에 있는 사다리꼴 기저막처럼 활용하는 공진형 유연 압전 음성센서 기술을 개발했는데, 센서 크기 문제로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제품화 연구를 통해 센서 크기를 기존 센서 대비 30% 수준으로 소형화했다. 또 사용 환경에 따라 기존 센서 대비 오류율을 최대 95%까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공진형 모바일 음성센서를 기계 학습 알고리즘에 적용한 결과 적은 데이터량에도 화자 식별률은 9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거리 음성 인식도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지난해 세계 가전박람회(CES)에서 음성센서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재 이 교수가 교원 창업한 프로닉스사를 통해 미국 유수의 IT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건재 교수는 "이번에 제품화된 모바일 음성 센서는 높은 민감도를 보유하면서도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미래 인공지능기술을 구동하는 핵심 센서로 적용할 수 있다"며 "현재 대량생산 상용화 공정도 완성 단계에 있어 실생활에 곧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휴먼플러스 인공지능 센서 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최근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