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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반도 못 건넜는데 빨간불…걸음 느린 할아버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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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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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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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화면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화면 갈무리
최근 걸음이 느린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면서 미처 그를 보지 못한 차량과 충돌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행자 신호가 너무 짧다", "횡단보도 중간에 섬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걸음이 느려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신 할아버지를 좌회전하던 차가 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 오전 7시쯤 충북 청주시의 한 횡단보도에서 두 노부부가 파란색 보행자 신호등이 켜지자 7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앞장서서 걸었고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뒤따랐다. 그런데 걸음이 느린 할아버지가 횡단보도의 반도 못 건넜을 때,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고 그대로 좌회전하던 차량과 충돌했다. 할아버지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변호사는 "할아버지께서는 최대한 열심히 (횡단보도를) 건너셨다. 그런데도 건강한 사람의 반도 못 갔다"며 "대한민국은 보행자 위주가 아니라 차량 위주"라고 지적했다.

그는 '좌회전 차량 운전자가 보행자 보호의무를 위반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차는 본인 신호를 보고 출발했다"며 "중간에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로 바뀐 뒤 사고가 나면 무단횡단"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무단횡단은 빨간불에 건넜을 때 무단횡단"이라며 "이 할아버지는 처음 파란불 켜지자마자 건넜는데 이를 무단횡단으로 볼 수 있냐"고 반문했다.

한 변호사는 "노인들을 신경써야 할 때다. 교통정책 수립하시는 분들이 눈여겨 봐야 한다"며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서 보행자 신호를 더 길게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교통경찰이나 봉사자라도 배치해서 (이 같은 사고를 막아야 한다)"며 "옆에서 보행자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또 횡단보도 중간 지점에 '교통섬'을 만들어서 다 못 건넜을 경우 멈춰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화면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화면 갈무리

한 변호사는 과실 판결에 대해 "아쉽지만 이번 사건은 과거 유사한 사건과 비교했을 경우, 법원에서 보행자에게 30~40%의 책임이 있다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과연 누가 할아버지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겠냐"며 "우리는 다 늙는다. 이럴 때 보행자에게 잘못이 있는 것인지 법원에 묻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비치며 해결 방안을 논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신호등에 교통약자 버튼을 누르면 신호 시간을 2배 더 길게 해야 한다"며 "요새 보행자 신호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짧다. 어르신들은 그나마 달려야 제시간에 건널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신호체계가 연결돼 있다보니 교통약자 버튼을 만들면 신호체계가 꼬이고 엉망이 될 것"이라며 "장난으로 누르는 사람들도 많아서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횡단보도 중간에 교통섬을 만드는 게 가장 현실적", "지방에 혼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난다","육교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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