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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타고 뉴욕까지…7년만에 이룬 '쿠팡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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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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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7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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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2021 e커머스 새판짜기 (상)

[편집자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e커머스시장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쇼핑시장마저 잠식 중인 네이버는 신세계, CJ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고,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을 잡는 등 반쿠팡 연대가 속속 결성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새주인찾기에 나섰고, 티몬·위메프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160조원대로 급성장한 e커머스시장의 지각변동을 분석해본다.


"1조 실탄 챙겼다"…뉴욕가는 쿠팡, 유니버스 확장 어디까지?


로켓배송 타고 뉴욕까지…7년만에 이룬 '쿠팡 신화'
로켓배송으로 국내 온라인쇼핑(e커머스) 시장의 판을 바꾼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이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으로 향후 구축해 나갈 '쿠팡 유니버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온라인쇼핑의 원톱으로 부상한 쿠팡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제휴와 기업공개(IPO), 투자유치, M&A(인수합병)까지 e커머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보가 시작됐다.

◇'13조 매출' e커머스 신화 쓴 쿠팡, 수조원 실탄으로 '퀀텀점프'
로켓배송 타고 뉴욕까지…7년만에 이룬 '쿠팡 신화'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13조2000억원(11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영업적자는 5800억원(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추가된 비용 5000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영업활동으로 오고 간 수익과 비용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물류센터와 배송 인력 확충 등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에도 이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쿠팡은 IPO신고서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포기할 계획"이라며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해 상품군 확대와 마케팅 채널 확장, 물류센터 시설 확장 등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만5000명 쿠친+축구장 400개 규모 물류센터…택배 1위 넘보는 물류경쟁력=쿠팡은 국내 30개이상의 도시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총 232만m2의 축구장 400개 규모에 해당된다. 상시 배송인력인 쿠친(쿠팡맨) 1만5000명을 비롯해 단기 아르바이트 성격의 쿠팡플렉스까지 배송인력도 국내 주요 택배사 수준이다. 국내 택배 1위인 CJ대한통운의 배송기사가 2만여명,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의 배송기사가 약 1만명 수준이다.

향후에도 이와 같은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물류센터 확충으로 새벽배송 등 로켓배송 지역을 확장하고 제3자 배송 등 사업 영역도 넓힌다. 현재 1조원 이상 투자를 통해 7개의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팡은 이미 지난해 택배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켓제휴' 서비스를 론칭했다. 로켓제휴는 쿠팡의 풀필먼스 서비스로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고객서비스) 응대까지 쿠팡이 모두 처리한다. 500만여개 직매입 제품 뿐만 아니라 3~4억개에 달하는 오픈마켓 제품까지 로켓배송 안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로켓배송 타고 뉴욕까지…7년만에 이룬 '쿠팡 신화'

◇쿠팡이츠에서 쿠팡플레이까지…영역확장 어디까지?=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을 이용한 이용자 수는 1485만명으로 전년 대비 25.9% 늘었다. 이 가운데 매달 2900원의 이용료를 내는 멤버십 로켓와우 고객은 32%에 달한다. 약 475만명인 셈이다.

로켓와우 회원은 일반 회원에 비해 구매횟수가 4배 이상인 '충성고객'이다. 로켓와우 회원들은 무료반품, 배송료 혜택, 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프레시) 등의 서비스 혜택이 주어진다. 새로 론칭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로켓와우 회원들에 제공하는 등 멤버십 고객을 늘리기 위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쿠팡이츠, 쿠팡라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 본격 확대와 로켓 와우 고객 수 확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팡의 성장성과 점유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령, 이재은 기자


'반쿠팡' 연대가 뜬다…네이버-CJ, 11번가-아마존


로켓배송 타고 뉴욕까지…7년만에 이룬 '쿠팡 신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이 시장 지배자로 우뚝 설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가 바빠졌다. 각 업체들은 쿠팡에 맞서기 위해 '반(反)쿠팡 연대'를 꾸리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쿠팡은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 투자 정책을 통해 외형을 빠르게 키워왔다. 누적 적자가 41억1800만 달러(4조5430억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매출도 13조24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e커머스 기업으로 우뚝 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더 이상의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쿠팡은 추가 투자를 위해 이번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다음달 안에 뉴욕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유통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이미 업체들은 적극적 합종연횡을 통해 '반쿠팡 연대' 꾸리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게 네이버다. 온라인 거래액 1위인 네이버는 다양한 오프라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쿠팡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높은 포인트 적립률 등의 강점으로 확고한 생태계를 보유했지만, 플랫폼 사업자로서 배송·물류망, 신선식품 등엔 약점을 지녔단 평을 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6000억원대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제휴를 맺었다. 업계는 네이버가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을 통해 그간 네이버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배송·물류망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 CJ대한통운은 현재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 등 8개사 상품에 풀필먼트를 접목해 24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센터 내 물품 보관부터 포장, 배송, 재고 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으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가리킨다. 네이버는 올해 이 같은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브랜드사들이 CJ대한통운을 선택해서 조금 더 많은 상품이 이용자에게 빠르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다른 약점'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마트와 협업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 장보기'를 론칭해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와 손을 잡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신선식품을 네이버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의 협력 대상 찾기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회동했다. 두 수장은 e커머스 협력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협력 방안에 대해 업계는 △신세계가 신선식품 등 상품 소싱을 지원하고, 네이버가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지원하는 방향 △네이버가 풀필먼트를 강화하기 위해 SSG닷컴 물류센터와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사들의 합종연횡은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쿠팡의 '롤모델'인 아마존과 손 잡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목표로 전략을 짰다. 아마존의 직구 상품을 11번가에서 구매하도록 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아마존이 11번가 기업공개를 통한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은 만큼 '아마존 프라임' 도입 등 추가 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에 홀로 대적하기엔 각사들이 조금씩 부족한 점들이 있기에 네이버와 신세계의 결합처럼, 네이버와 연합해 대적할 것"이라며 "각 유통사들은 네이버에 협력하기 위해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고, 이외에도 다양하고 신선한 협력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e커머스 왕좌의 게임…'이베이코리아' 옥새 될까


로켓배송 타고 뉴욕까지…7년만에 이룬 '쿠팡 신화'

지난 10년간 e커머스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해왔던 이베이코리아가 공식적으로 새로운 주인찾기에 나섰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 온 유일한 e커머스 업체이며, 지난해에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네이버 의존도 심화 등으로 급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은 지 오래다. 그러나 연간 20조원에 육박하는 거래액을 감안하면 유통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매물임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16일 미국 이베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약 1조2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베이코리아 실적도 늘었다. 직매입으로 판매액이 매출액에 그대로 반영되는 쿠팡과 달리 수수료 기반 매출이어서 차이가 있지만 쿠팡이 90% 이상 성장한 것과 뚜렷하게 비교된다. 이베이의 지역별 영업이익은 기재되지 않았지만 흑자 기조는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과 네이버쇼핑(커머스)에 이어 온라인 쇼핑 시장 3위 규모인데다 16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e커머스 업체지만 매각 대상이 됐다. 이베이코리아의 본사 미국 이베이가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업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 검토, 평가하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매각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다.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 G마켓까지 사들이며 한 때 점유율 70%의 독보적인 e커머스였다. 그러나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기술 발전과 배송 인프라 확대 등으로 온라인 쇼핑이 고성장을 시작한 2010년대 투자 등 적극적인 대처 대신 안정적인 수익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또한 한때 철수까지 감행했지만 벗어나지 못한 네이버쇼핑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이베이코리아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이후 지난 2019년 미국 이베이가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요구로 자회사 스텁허브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국내 온라인쇼핑 3위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누가 되냐에 따라 e커머스 시장 판도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전환을 추진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을 잠재적인 수요자로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얻을 수 있는 e커머스 경쟁자들이나 사모펀드 가능성도 꾸준히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경쟁에 오프라인유통업체들까지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성사된다면 온라인 뿐 아니라 전체 유통업계의 판도가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다만 덩치가 큰 만큼 M&A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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