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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펀드 팔지 말라는 소리"…판매 뚝, 수수료이익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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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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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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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모펀드 판매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은행권 사모펀드 판매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등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고강도 점검을 재차 예고하면서 위축된 은행권 사모펀드 시장이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은행들은 수수료이익을 비롯한 비이자이익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실태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했다. 소비자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업무에 대해 담당 임원의 책임범위를 사전 명문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은행권에선 “사실상 팔지 말라는 얘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안 그래도 라임, 옵티머스 등 굵직한 사모펀드 사태에 데여 고위험 금융상품을 팔기 조심스러워졌는데 책임범위가 무한대로 넓어질 수 있어서다. 막대한 소비자 보상금을 물어주는 것은 물론, 중징계를 받을 위험도 커졌다.

사모펀드 사태를 거치며 은행권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행태는 완전히 달라졌다. ‘비예금상품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마련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팔 때 고객에게 문답식으로 정리된 상품가입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절차도 까다로워졌는데 소비자보호담당 임원이 반대 의견을 내면 판매가 보류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사모펀드 시장은 축소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지난 1년간 25.21% 줄었다. 지난해 1월 24조6415억원이었는데 6월 21조8667억원, 12월 18조4294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은행 비이자이익에도 타격을 줬다. 사모펀드 판매를 통한 이익은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으로 잡히는데 판매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11.7% 줄었는데 그 중 펀드 관련 이익은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도 19.2% 급감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비이자 사업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 고객의 관심이 이미 예금에서 투자로 옮겨간 만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펀드 대신 고령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신탁 사업을 키우면서 신탁 수수료 이익 증대를 꾀하는 식이다. 비이자 부문을 아우르는 WM(자산관리) 사업도 강화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WM 부문은 더이상 미래성장동력이 아니라 현재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비즈니스”라며 “올해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 창출력을 제고하는 일에 갑절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M 강화는 마이데이터 사업과도 연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엔 제조와 판매가 분리돼 더이상 은행 브랜드로 팔던 상품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플랫폼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은행이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면 기존 영업력, 상품군을 앞세워 WM으로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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