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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진흥원' 8월 출범…목포-신안, 유치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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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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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신안 압해도 '최적 장소' 주장
2019년 '섬의 날' 합의문 놓고 신경전도 벌여

목포시가 한국섬진흥원 유치 후보지로 내세운 삼학도 전경.(목포시 제공)/뉴스1
목포시가 한국섬진흥원 유치 후보지로 내세운 삼학도 전경.(목포시 제공)/뉴스1
(목포·신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올해 8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한국섬진흥원'을 놓고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전남에서는 목포시와 신안군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최근 제1차 한국섬진흥원 설립위원회를 열고 설립지역 공모에 나섰다.

한국섬진흥원 설립에 대한 공모기간은 지난 17일부터 3월8일까지이며 광역자치단체가 2개 이내 후보지(섬을 보유하고 있는 시·군·구)를 신청한다. 필요면적은 631㎡ 이상이다.

행안부는 균형발전, 입지여건, 섬 발전정책 사업과의 연관성 및 참여도 등의 선정 기준에 따라 현장실사와 심사를 거쳐 4월까지 설립지역을 선정, 5월에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7월까지 주요인력을 채용, 8월에 한국섬진흥원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한국섬진흥원은 정부 출연기관으로 유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부가가치효과 274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전남은 전국 섬의 65%인 2165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점과 지역 국회의원인 서삼석·김원이 의원의 대표 발의로 섬진흥원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점을 내세워 어느 때보다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목포시는 삼학도에 위치한 해양수산부 소유 공공건물에 섬진흥원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3층 건물을 무상 임대중이며, 목포역과 여객선터미널에서 가깝고 300면의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목포시는 신안·완도·진도 등 서남권 섬의 관문이자, 섬 주민의 생활 중심지이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사)한국섬재단, (사)한국섬학회 등 섬 인적네트워크가 다양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섬 진흥원 설립을 최초 제안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의 토론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고, 지난 2019년 신안군과 제1회 섬의 날 행사를 공동 추진하는 등 섬 발전과 정책에 앞장서 왔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2019년 1월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개최를 앞두고 공동 개최지인 신안군과의 협약에서 '목포시에는 섬문화 플랫폼 및 국립 섬 발전연구진흥원을, 신안군에는 국립 섬 박물관을 유치하는데 협력한다'는 합의문을 들며 신안군의 양보도 기대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해양풍력발전단지 지원 플랫폼과 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 각종 섬 관련사업 집적화를 통해 섬 정책 수립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목포"라며 "한국섬진흥원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한편 인접 신안군과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안군 압해도와 중부권 주요 5개 섬(자은, 암태, 팔금, 안좌, 자라)을 연결하는 천사대교.(신안군 제공) © News1
신안군 압해도와 중부권 주요 5개 섬(자은, 암태, 팔금, 안좌, 자라)을 연결하는 천사대교.(신안군 제공) © News1

1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TF팀을 구성하고 압해도에 300평의 부지를 마련, 일찍이 유치전에 뛰어 든 상태다.

역사적으로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과 조선시대 왜구의 해적선 등을 격퇴시키며 영토 수호에 첨병 역할을 했으며, 일제 강점기 전국 농민항쟁의 도화선이 된 암태도·하의3도 농민항쟁을 벌이는 등 오랜 섬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한 현재 행정에서 대중교통 공영제 첫 도입과 야간 여객선 최초 운영, 1000원 여객선 사업, 1섬1미술관 정책 등을 통해 섬 복지 정책에 어느 지자체보다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2019년 섬의 날 행사 관련 합의문을 거론하며 양보를 기대하는 목포시에 대해서는 발끈하는 모양새다.

전남도가 현재 섬 박물관 추진은 커녕,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서 행안부의 지자체 공모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섬 박물관 추진도 없고 향후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는 지난번 합의의 전제조건이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며 "대한민국 섬 정책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신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경남 통영과 남해 등 타 지역과도 경쟁하는 상황에서 전남 지역간 다툼으로 비춰질까 우려된다"며 "그래서 목포시와의 만남도 거절하는 등 조용히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은 "전국의 섬이 밀집해 있는 전남으로 섬진흥원이 와야 하는 건 당연하다"며 "목포시와 신안군이 서로 협의를 통해 섬의 수도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지역적으로,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권에 해양 클러스터가 조성됐듯, 서남권도 섬진흥원 뿐만 아니라 박물관, 교육기관 등 다양한 섬 관련 기관들을 결집해 세계적인 섬 중심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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