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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유튜버가 찍어준 주택, 알고보니 본인이 지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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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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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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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 부동산 유튜버 A씨는 서울지역의 투자처를 요청하는 시청자에게 특정 주택을 추천했다. 알고 보니, 이 주택을 지은 건설사 공동대표 중 한 명이 A씨 본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인이 지은 주택을 투자처로 추천해 이득을 챙기고, 시장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는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유튜버의 시장 교란 행위로 지적된 사례다. 국토위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정보제공을 빙자해 자신의 배를 채운 셈"이라며 "이렇게 특정지역을 투자처로 찍어주는 행위 자체가 인근 지역 부동산 가격을 끌어 올리는 시장 교란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인플루언서(유명인)나 유튜버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시장 교란 행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튜버가 특정 지역을 찍어준 뒤 갭투자 원정대를 끌고 가, 매물을 싹쓸이해 집값을 띄워 놓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들이 추천하거나 언급한 지역은 결국 자신이 투자한 지역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작전주'와 같이 가격 상승을 유도한 뒤 차익을 실현하고 빠지는 방식으로, 나중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최근에는 확실하지 않은데도, 재개발 예정지라며 신축 빌라를 추천하는 유튜버들도 활개를 쳤다. 실제로 서울 광진구 자양4동은 유튜버 방송 이후 신축 빌라 매물이 불티나게 팔렸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근거 없이 '무조건 사둬야 한다',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며 묻지마식 투자를 권하는 유튜버는 믿고 거르는 게 좋다"며 "빌라를 팔려는 업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0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유튜브 등을 통한 정제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의 범람, 정보의 비대칭·시장왜곡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주택시장 전망 자료도 바로 그 다음날 한 유튜버가 원자료의 의미를 왜곡해 활용하는 것을 봤다"며 "정부와 연구원 등에서 공식적인 통계를 발표해도 유튜버들이 입맛대로 해석하고 표현해 시장에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일부 유튜버들의 시장 교란 행위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실거주자가 떠안게 된다. 천안 서북구 불당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되기 전) 외지인 투자자들이 가격을 올려놓고 떠났다"며 "임대차법 이후 전세가 귀해져서 집을 사야 할 사람들은 늘어나는데, (부동산 투기로) 매물이 더 없어져 피해는 실수요자가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자 정부는 지난해 8월 유튜버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유명 유튜버들은 하나 둘씩 방송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17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명 유튜버는 유로 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시세 교란행위에 일조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을까 노파심에 당분간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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