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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 예고된 車반도체 대란, 눈덩이로 키운 '3재(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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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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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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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車 반도체 대란의 이면-②

[편집자주] 공급 부족에 미국 텍사스 한파 등 돌발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난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이 확산될 경우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생산을 떠받치고 있는 전후방 업체들까지 영향권에 들게 된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이 발생한 배경과 현황,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을 점검하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한다.
반년 전 예고된 車반도체 대란, 눈덩이로 키운 '3재(災)'
글로벌 완성차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예견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다. 길게는 6개월, 짧아도 3개월 전에 '공급부족' 우려가 나왔지만 막지 못했다. 자동차 산업 이면의 업체별 이해관계와 글로벌 정치경제 역학구도가 얽히고 설킨 탓이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눈덩이로 키운 '3재(災)'로 크게 수요예측 실패, G2(미국·중국) 갈등, 이상기후를 꼽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수요예측 실패는 최근 사태를 낳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發 수요예측 실패 '불씨 점화'


반년 전 예고된 車반도체 대란, 눈덩이로 키운 '3재(災)'
지난해 초중반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절벽'을 경험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재고 관리비 절감을 위해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대거 취소한 게 문제의 불씨가 됐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부품업체의 주문이 줄자 반도체 제조업체도 차량용 생산량을 축소했는데 백신 개발과 초저금리 정책을 발판으로 차량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업계가 줄어든 차량용 반도체 수요 대신 노트북, 스마트폰 등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비대면 수요에 맞춰 생산품목을 조정했는데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 수요는 당초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13% 감소한 데 그쳤다.



증설 나서도 생산까지 최소 수개월


반년 전 예고된 車반도체 대란, 눈덩이로 키운 '3재(災)'
문제는 반도체산업 특성상 생산품목을 한번 바꾸면 다시 생산품목을 변경하기까지 최대 한달에서 한달반가량이 걸린다는 점이다. 일부 반도체 제품은 주문을 넣은 뒤 공급받기까지 300일 정도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생산품목을 조정한 뒤 수율을 끌어올리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반도체 제조사에서는 이 기간만큼 매출 손실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생산품목을 조정하기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부족 사태로 차량용 제품 가격이 10~20% 오른다고 해서 다시 차량용 라인을 확대 가동했다가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이미 수요가 충분한 스마트폰용 반도체가 더 나은 상황에서 생산품목을 바꾸는 것은 모험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급부족 사태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트럼프 나비효과…"반도체 없이 車 못 만들어"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갈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공급망이 꼬였다.

또다른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MIC의 수요를 가장 많이 떠안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모바일·서버용 반도체에 생산여력을 집중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각국 정부까지 동원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요청해도 촘촘히 짜인 연간 생산계획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요즘 차량 1대에 평균 200~3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며 "자동차 생산원가에서 반도체 원가 비중은 2% 정도에 그치지만 엔진 컨트롤이나 디스플레이의 정보 표시처럼 차량 내 전자시스템의 역할이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반도체가 없으면 차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美폭설·日지진 여파…재가동까지 3개월 걸릴 수도


반년 전 예고된 車반도체 대란, 눈덩이로 키운 '3재(災)'
업계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덮친 한파·지진 등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현지 반도체 공장이 줄줄이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 한파와 폭설로 지난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공장과 함께 가동을 중단한 NXP와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각각 세계 1·2위 업체다.

지난 13일에는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3위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주력 생산기지 이바라키공장이 가동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르네사스 공장 재가동까지 적어도 한두달이 걸릴 것으로 본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가동을 멈춘 르네사스 나카공장은 재가동까지 3개월이 걸렸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 1분기에만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100만대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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