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축구인생 가장 슬픈 날, 2008년5월21일" 맨체스터 언론 집중조명

상단 왼쪽에서 네 번째에 박지성이 있다. /사진=맨체스터이브닝뉴스 캡처

"2008년 5월 21일은 박지성 축구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일 것이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가 박지성(40)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그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사건을 크게 안타까워 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21일(한국시간) "맨유의 2008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면에는 고통과 후회가 있다"며 '박지성 패스'가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되짚었다.

이 매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면 아마 모든 축구 선수에게 있어서 커리어의 정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2008년 5월 21일은 박지성에게 가장 슬픈 순간 중 하나였다"가 표현했다.

당시 박지성은 AS로마와 8강, FC 바르셀로나와 4강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결승전 선발 출격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 매체는 "박지성은 맨유가 결승까지 가는 4경기서 서로 다른 포지션 3개를 소화한 '미스터 디펜더블(Mr. Dependable)'이었다. 박지성도 속으로는 당연히 선발 출전할 권리를 얻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 되짚었다.

박지성이 테베즈(좌), 에브라(우)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있다. /사진=맨체스터이브닝뉴스 캡처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박지성은 중원에서 끈질긴 맨마킹과 볼다툼을 펼치면서도 토너먼트 동안 옐로카드 고작 1개만을 받았다. 경고누적은 남의 이야기였고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모든 준비를 끝냈다"며 그때 분위기 또한 박지성 선발에 무게가 실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 매체는 "그런데 그 어떤 선수도 하고 싶지 않은 대화가 오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베스트 11에서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교체 선수에도 넣지 않았다. 박지성 대신 오웬 하그리브스가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함께 선발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한국 언론은 이날을 '모스크바 악몽'이라 부른다"고 전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에 따르면 박지성은 "명단 제외 소식은 모스크바에 와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에브라와 테베즈가 특히 나를 위로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그저 우리가 이기기만을 기도했다. 우리가 우승하면서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승 파티가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고 씁쓸한 추억을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