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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 1년의 경험과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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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림 경북대학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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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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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인간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질병을 야기하는 바이러스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현미경으로도 쉽게 발견할 수 없다.

보이지 않으니 정체를 알 수 없고 나타나는 현상 만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 모르면 두렵기 마련이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라는 침묵 속의 공포가 이렇게 우리 사회를 뒤덮었다.

지난해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확진자는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2월29일 하루 741명으로 그 정점을 찍었다. 중국 외 첫 유행이 대구에서 발생한 것이다.

확진자 접촉으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고 필수 의료에 공백이 생기기 시작했다. 병의 경중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가 국가 지정 음압 병상에 입원하면서 병상은 턱없이 부족했고,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속출했다.

이러한 위급 상황에서 경북대학교병원을 비롯한 경북 의료진들은 공적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당시 경북대학교의 경우 코로나19 초기 2주 동안 2개 중환자실과 2개 일반 병동을 음압 병동으로 개조해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했다. 5개 병동을 폐쇄하여 해당 간호 인력을 코로나 병상으로 즉시 투입했다.

이러한 조처로 다른 민간 병원들이 중증환자 치료 시설을 준비할 때까지 코로나19 1차 유행 초기 한 달 간 중환자 치료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초기, 확산세를 꺾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새로운 의학적 시도들 덕분이었다. 국내에서 생산된 ‘실시간 유전자 증폭방식(RT-PCR) 진단키트’, 세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이 그것이다.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등은 신속한 검사를 가능하게 해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고,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초기 병상 부족으로 초래될 의료 붕괴를 막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감염병의 진앙지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얻은 교훈이 있다. 끊임없이 변이 하는 바이러스를 한 발 앞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고 여러 가지 대책들을 마련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방역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코로나19는 백신 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와 백신 접종을 병행할 때 비로소 코로나19는 극복될 수 있다.

지나간 모든 것은 서막에 불과하다. 2002년 사스부터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까지 주요 전염 바이러스 질환의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향후 비슷한 바이러스 질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고 이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며 신뢰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모두가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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