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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경총 통합론…"목소리 내려면 합쳐야" vs "통합 능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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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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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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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아재'에서 '형'으로, 경제단체의 변신-③

[편집자주] 근엄한 '회장님'으로 대표되던 경제단체가 달라졌다. 변방으로 치부되던 IT 벤처, 게임, 금융계 등을 대표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속속 자리를 틀고 있다. 산업, 리더십, 세대의 변화를 대변한다.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재계의 고민도 담겨 있다. '아재'들의 모임에서 '형'들의 모임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는 경제단체들의 진화를 들여다본다.
(왼쪽부터)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왼쪽부터)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재계 단체 쇄신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흘러나오는 또 다른 관측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간 통합 가능성이다. 제대로 된 기업인 목소리 전달을 위해서는 외형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자칫 각기 다른 경제 단체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맞선다.

경총과 전경련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무협),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등과 함께 국내 5대 경제단체로 불린다.

유독 경총과 전경련의 통합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대한상의나 중기중앙회가 법정단체인 반면, 경총과 전경련은 순수 민간단체로 설립됐다는 비슷한 태생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한다. 현재 경총은 고용노동부 산하의, 전경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사단법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두 단체가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순수 민간단체로 설립됐던 만큼, 통합설이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각 단체 회장 임기말 등 일정 시점이 되면 종종 들려왔다"고 귀띔했다.

전경련은 1961년 민간경제인들의 자발적 의지로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경총은 1970년 산업평화와 공존공영 노사관계 형성에 기여한다는 사명을 앞세워 설립됐다.

지난해부터 공정경제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이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추진되고 있고 기업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통합설은 좀 더 힘을 받았다. 단체를 합쳐 외형을 키우고 좀 더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그동안 대기업을 대표해왔던 명분이 퇴색돼 위상과 역할이 위축된 것도 이같은 통합설에 힘을 보탰다. 전경련이 제자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을 바에야 경총과 합병하는 것이 실익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경총이 주체가 돼 전경련을 흡수 통합한다는 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통합설에 반론도 맞선다.

우선 연혁으로보나 사업비(예산) 규모에서 앞서는 전경련을 경총이 통합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련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회비를 포함한 사업수익은 약 503억원이다. 경총은 해당 내용을 외부 공시하지 않고 있지만 회비에만 대부분 예산을 의존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규모가 전경련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단체의 회원 구성이나 성격도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련의 회원사는 대부분 대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약 500여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경총의 회원사는 2020년 7월 기준 4307개사인데 그 중 80.4%가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총과 전경련을 합치면 대기업부터 소기업을 아우르는 한 단체가 탄생하는 것인데 이 경우 '스몰(Small) 대한상의'가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며 "오히려 노사 관계 해법을 둔 경총,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전경련의 정체성만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의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통합 발상만이 능사가 아니란 제언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현재의 분위기가 꼭 경제 단체 덩치가 작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각 경제 단체가 본연의 목적 의식과 역할을 강화하되 국회나 정부 관계자, 사회와 공론의 장을 더욱 활성화시키면서 답을 찾아가는 게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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