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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신 박근희 부회장, 2년반 만에 CJ와 결별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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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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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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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2일 삼성그룹 2014년도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 제공) 2013.12.2/뉴스1 / 사진제공=삼성
(서울=뉴스1) =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2일 삼성그룹 2014년도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 제공) 2013.12.2/뉴스1 / 사진제공=삼성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이 CJ그룹과 결별한다. 삼성과 CJ가 해묵은 갈등을 풀고 화해의 시대를 여는 상징으로 삼성에서 CJ로 전격 영입된지 2년6개월만이다. 후임으로 CJ제일제당에서 역량을 발휘한 강신호 대표를 임명,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23일 재계와 국회에 따르면 박 부회장의 사퇴는 지난 22일 증인 출석이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로 공식화됐다. 박 부회장은 불출석 사유서에 '경영권 이양'이라고 명시했다. 이날 박 부회장을 대신해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가 대리출석했다.

통상 경영인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는 경우 '병가' 내지는 '해외출장', '경영 일정' 등의 이유를 들지만 '경영권 이양'이라고 이유를 든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CJ그룹이 지난해말 인사 이후 박 부회장의 역할을 대외업무로 공식화한 상황에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친 이재현 체제로의 전환은 지난해 3월 박 부회장이 CJ그룹 지주사인 CJ주식회사의 등기이사에서 제외되면서 표면화됐다. 당시 CJ는 박 부회장의 등기이사 제외가 CJ대한통운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내 리더 그룹에서 물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CJ대한통운에서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를 CJ대한통운 대표로 내정하면서다. 이 인사로 CJ대한통운은 강 대표와 박 부회장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CJ그룹의 이런 인사가 박 부회장의 사퇴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택배노동자 사망사고는 이런 분위기를 가속화시켰다. 지난해 5명의 택배노동사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몇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룹 내부에서도 강 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CJ그룹 내부를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박 부회장 중심에서 강 대표 중심으로 조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회장과의 친분관계와 그동안의 경영성과가 최근 인사의 주요 흐름"이라고 전했다.

다만 CJ그룹에서는 박 부회장의 결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에 대한 거취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박 부회장과의 결별 여부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화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삼성SDI(당시 삼성전관) 수원공장 경리과에서 근무를 시작해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추천으로 2018년 8월 CJ그룹에 전격 영입됐다. CJ로의 영입 이후 그룹 내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유산상속 문제로 다툼을 벌였던 삼성과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수행해온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2019년 작고한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의 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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