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상 한국타이어 사외이사 후보 "조현식 대리인 역할 아니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사진=이한상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국타이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14,910원 ▼860 -5.45%)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 추천된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조현식 대표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 지적을 일축했다.

이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만약 (조 대표의 대리인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이었다면 (사외이사직을)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절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 대표는 본인 혹은 일부 특정주주를 위해 일하는 대리인이 아니라 주주 모두를 위해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배경에서) 저의 독립성을 평가해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분쟁설에 언급되는 것도 조 대표에겐 부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조 대표는 기업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 하고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이해하고 있다"며 "최근 문제된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한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 자체를 매우 부담스러워 했다"고 했다.

현재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상황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개인적으로 볼 때 한국앤타이어에 객관적으로 경영권 분쟁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소유구조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 경영진을 대체할 세력이나 시도가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가 표를 모아 경영권 대결에 나서겠다는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조 대표가) '주주로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영권 분쟁 상황으로 비추는 현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조 대표가 사임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회사와 가족을 위해 내린 아주 어려운 결정, 진정성 있는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거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이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불거진 핵심 경영진 및 대주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지속적인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 교수를 추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